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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내가 찾은 탁구장들

들어가는 말

by 길철현 2017. 1. 16.


탁구 레슨을 시작하고 나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우선 하루가 탁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 뭐 예전에도 중심축은 탁구였던 듯한데, 그 현상이 더욱 더 심화되었다. 그리고, 이전에는 대체적으로 내 탁구에만 집중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탁구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초*중급자의 경우에는 기본 폼이나 스윙 메커니즘의 장*단점에, 고급자의 경우에는 내가 배울만한 점이나 게임 운용 요령 등 - 이것은 예전부터 가져온 관심이지만 -에 저절로 눈길이 간다. 거기다 탁구를 이론적으로 또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여 동영상 등을 예전보다 더욱 많이 시청하고, 가장 기본적으로는 레슨을 받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 그 밖의 초급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 기본 기술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 때문에 더욱 바빠졌다).


하루에 4-5시간 레슨을 하고, 또 내 운동을 2시간 정도 한다는 것이 강철? 체력을 자랑해 온 나에게도 버거운 일이라 코딱지에 피가 섞인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그렇다고 쳐도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향진된 모양인지 네다섯 시간 자고 나면 잠이 깨 이중으로 힘겹다. 낮잠으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면 그래도 하루가 수월한데 그렇지 못한 날은 거의 비몽사몽 중에 내 운동을 하는 느낌이다.


곁가지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이왕지사 탁구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은 이상 '내가 즐겨 찾는 혹은 한 번이라도 찾게 되는 탁구장들'을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오래 전부터 생각은 해왔는데 이제서야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앞으로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탁구장들을 찾게 될까? 외국 탁구장은 또 얼마나 찾게 될까? 글이야 잘 쓰든 못 쓰든 늘 하고 있는 일이니까 문제가 없는데,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난제는 사진이다.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잘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조금만 버리면 내 능력이 닿은 대로 찍으면 되리라.


블로그의 이 코너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탁구장들 중 나와 인연을 맺은 탁구장을 소개하는 코너로 탄탄한 뿌리를 내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