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그런 시기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일회성과 그 비극성, 그리고 힘겨움 뿐만 아니라, 삶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향유할 것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래서 현재는 나에게는 바야흐로 탁구의 시기이기도 하다. 기술을 연마하고 상대방과 두뇌 싸움을 하면서 기량을 겨룬다. 그 과정에는 힘겨움도 있지만, 즐거움이 팔할 이상이다. 이러한 시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이다. 의욕 과잉으로 내 체력의 한계를 갸늠하지 못하고 무리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것이 몇 번이었던가? 짧게는 며칠에서부터, 한 달, 육 개월, 가장 길게는 일 년 가까운 시간을 탁구를 떠나 있어야 했다. 나 자신의 한계를 알고 조심한다는 것, 예방한다는 것, 그런데 이 일견 단순해 보이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내 안에는 글로 풀어내야 할 거리들이 좀 있다(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수십 권의 책을 써내는 사람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겠지만 의욕으로 충만되어 있을 때는 나에게도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나를 컴퓨터 앞에 앉도록 충동질한다. 더구나 박사 논문을 과감히 던져버린 지금 '의무적인 공부와 글쓰기'라는 중압감에서 오히려 해방되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조금씩 풀어나가고 있다. 물론 좀 더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들에는 잘 손을 못 대고 있다. 그 일들을 돌아보는 것이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들도 써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공유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들은 일인 독자를 위해서라도 적어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미리 생각을 하고 적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오늘 아침에 [GFS 탁구클럽]에서 머신으로 백핸드드라이브 연습을 하고, 또 YG 서브 연습을 하다가 문득 지난 20년간 내 탁구의 거점--중간 중간 이탈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역할을 해온 [황남숙 탁구교실]에 대해 적어보자는 생각이 영감처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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