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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예전것)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 로버트 벤턴 (1979년 작)

by 길철현 2017. 2. 11.

* Kramer vs. Kramer (95년도?)

감독:Robert Benton

주연:Dustin Hoffman, Meryl Streep

 

*기억할 만한 명화 중의 한 편이며, 잘 만들어진 미국 영화의 표본이다. 직장 생활에 시달리는 남편과,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묶여서 자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는 아내의 문제를 명료하게 부각 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초점은 어느 한 편이 옳고 그르고의 시비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남편과 아내가 좀 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를 촉구하는 휴머니즘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기 중심적이 되기가 쉬우며, 그래서 자기의 입장이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것이 굉장히 힘이 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때때로는 나의 시점에서가 아니라 타인, 상대방의 시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영화가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점은 멜로드라마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미국 가정이 흔히 부딪히게 되는 문제를 명료하게 그 핵심적인 부분을 보여주려 한 점이다. 삶은, 그렇게 이야기 하진 않지만, 힘든 것임에 틀림없고 우리 개개인은 이 힘든 싸움을 조화롭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애쓰야만 한다.

이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아이를 두고 나를 떠난다면(만약 이런 일이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다면 그녀는 지탄의 대상이 되리라.) 어떻게 될까로 출발해서, 과연 아이를 부모 중 어느 쪽에서 맡아 길러야 할까 하는 문제, 그리고 어머니에게 아이의 양육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 와중에 아내와 남편이 깨닫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각성이다. 특히 남편 쪽에서의 각성에 더 초점이 주어져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몇 학년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신경하다는 것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나 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연습에 좀 더 치중하자.)

Avery Corman 원작. 소설도 한 번 구입해서 읽어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