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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17년 탁구 이야기 - 정말 오랜만의 [탁구 사랑회 OB] 탁구 모임 (170216)

by 길철현 2017. 2. 17.


서원일(94)의 제안으로 정말로 몇 년만에 OB 모임을 가졌다. 원래 지난주에 모일 예정이었으나, 사람들 일정이 여의치 않아 어제 저녁(2월 16일)[서초탁구교실]에서 8시에 모이기로 했다.


근무지인 의정부 [어룡 탁구장]에서 7시 40분 경에 출발을 했는데, 차가 안 막혀 8시 반 전에 도착을 했다. (술이 덜 깼나? 글이 잘 안 나간다. 엉금엉금 기는 느낌.)


류일렬(91) 옹은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며 더 이상 못 친다고 투덜거리고, 서효기(03)와 김영관(87)이 진검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 서효기의 쨍하고 부서질 듯 날카롭게 빛나는 비수를 피해갈 수 있는가? 게임을 마친 영관이가 실력 차이를 쿨하게 인정을 했다?


회사에서 탁구 모임을 이끌고 있는 유태우(87. 태우가 아마도 [탁구사랑회] 초대 회장이었지?)도 OB 탁구 모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어, 그동안 감쳐온 실력을 드러냈는가?


올 1월 OB 번개 모임(내용은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실질적으로는 몇 년 전부터 OB 일을 도맡아 해왔던) 정호준(93)은 어깨가 아픈데도 투혼을 발휘.


학원 강의를 마친 유호상 씨(86), 그리고 목요일 모임에는 나올 수 없다고 했으면서도 뭔가 궁금한 게 많은 이윤희(97)도 늦게 참가를 했다.


모두 아홉 명이 모여 3인 단체전을 했는데(A팀 - 길철현, 유호상, 서원일, B팀 - 서효기, 류일렬, 정호준, C팀 - 김영관, 유태우, 이윤희) 내가 류일렬(3알 핸디)의 체중을 실은 강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지는 바람에 B팀이 우승을 하고, 우리 팀은 2위, C팀이 3위를 했다. 모두 입상한 셈이다.






즐겁게 탁구를 치고, 근처 호프집으로 가 치맥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2019년은 [탁구 사랑회]가 30주년을 맞으니까, [탁구부] 50주년, 뭔가 좀 더 뜻 깊은 행사를. 아직 시기 상조인가?) 자정이 다 되어 해산. 아침에 일찍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나와 류일렬, 이윤희, 출근을 해야 함에도 선배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 서효기, 이렇게 네 사람은 그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술집 이름)에서 한 잔 더. 석화와 산 낙지(팔지를 잘려도 오래 꿈틀 거리는 생명이여. 이 때 낙지의 다리는 살아 있는 것인가, 죽은 것인가?)에다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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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보면 25년 이상 알아온 사람들과 다시 이렇게 땀을 흘린 시간이 즐겁고 뜻 깊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같이 하고 맥주 한 잔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우리 삶에 큰 행복이고 활력이 되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