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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불안

by 길철현 2017. 5. 24.



이미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알아버렸고

죽는다는 것

아무리 해도 물릴 수 없는 한수를 이미 두어버렸으며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살얼음판,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

일 수도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도 없어


천근만근 두 다리로 허공을 부유하는 듯한


무력한 아버지와 가출한 엄마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버린


구원을 찾아 잡은 밧줄이

손가락을 뭉텅 베어버리는 시퍼런 칼날


사과 속에 든 독


안식을, 잠을 잃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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