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문둥이 부모

by 길철현 2016. 4. 14.

 

문둥이 부모

 

             자기 자신보다도 아기를 더욱 사랑

             하기에 그들은 아기를 포기하는 것

               입니다

                        -- 마더 데레사 일일 묵상집

 

 

천형을 칭칭 감고도

삶을 더욱 사랑해

문둥이는 새생명을 잉태한다

문둥을 지운 갓난아기는

세상에 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부모와 이별 아닌 이별을 한다

문둥이 부모,

손가락이 열 개인지 헤어보고

볼에다 볼 부벼보고 싶어도

사랑보다 더 큰 사랑으로

애가 끊는 기쁨으로

아기를 물러선다

감은 듯 뜬 아기 눈에

눈물 어리비칠까

돌아서서 바라본다

               

    (98년 7월 7일)

    (00년 3월 16일)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은 멀다  (0) 2016.04.14
여덟 살 난 사촌 동생과 . . . .  (0) 2016.04.14
아둔과 우둔  (0) 2016.04.14
K에게  (0) 2016.04.14
물방울  (0) 201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