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이 부모
자기 자신보다도 아기를 더욱 사랑
하기에 그들은 아기를 포기하는 것
입니다
-- 마더 데레사 일일 묵상집
천형을 칭칭 감고도
삶을 더욱 사랑해
문둥이는 새생명을 잉태한다
문둥을 지운 갓난아기는
세상에 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부모와 이별 아닌 이별을 한다
문둥이 부모,
손가락이 열 개인지 헤어보고
볼에다 볼 부벼보고 싶어도
사랑보다 더 큰 사랑으로
애가 끊는 기쁨으로
아기를 물러선다
감은 듯 뜬 아기 눈에
눈물 어리비칠까
돌아서서 바라본다
(98년 7월 7일)
(00년 3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