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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문학작품

다니엘 디포 - 잭 대령(Daniel Defoe - Colonel Jack, Oxford) (2002년)

by 길철현 2017. 9. 9.

* Daniel Defoe - Colonel Jack, Oxford

 

<줄거리>

젠틀맨의 사생아로 태어나 빈민에게 맡겨진 잭은 대령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잭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아이와 함께 자란다. 이 세 아이를 기르던 여자가 죽자, 고아가 된 커널 잭은 유리 공장의 따뜻한 바닥에서 기거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심부름을 하거나, 구걸을 하면서 지내던 잭은, 다른 두 잭이 도둑질에 물들게 되자, 자신도 차츰 도둑질에 한 걸음 한 걸음 들여놓게 된다.

도둑질로 약간의 돈을 벌게 된 잭은 그 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신이 아는 신사에게 맡겨 놓는다. 한편 도둑질로 수배를 받게 된 캡틴 잭이 스코틀랜드로 달아나자고 권유하자 커널 잭은 그와 동행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하는 일이 나쁜 짓이라는 걸 자각하게 된 커널 잭은, 캡틴 잭이 도망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도둑질을 하면서 자신에게도 도둑질을 강요하자, 그에게 나쁜 짓에서 그만 손을 떼라고 한다. (커널 잭은 어느 날 가난한 여인의 돈을 강탈하고, 그것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일 년 후에 그 돈을 그 여인에게 돌려준다)

돈이 한 푼도 없어서 어려운 지경에 처한 두 잭은 군대에 입대하게 되는데, 전투를 앞 둔 어느 날, 두 사람은 탈영을 한다. 함께 탈영한 군인들은 그러나, 사기꾼에게 속아 미국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되고 만다. 미국의 농장에 노예가 된 커널 잭은 성실함과, 흑인 노예를 사랑으로 다스리는 방법으로 지주의 신임을 받게 되고, 그리하여 얼마 후에는 자신이 직접 농장을 구입하여 지주가 된다.

농장이 날로 번창하는 가운데 잭은 미국으로 유배와 자신의 하인 신분이 된 지식이 풍부한 한 사람을 만나, 여러 가지 공부를 한다. 농장이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자 잭은 세상을 둘러보고 싶어서 영국으로 다시 건너온다. 여태껏 여자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잭은 한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와 결혼하게 되는데, 그녀는 허영기가 많고 품행이 방정맞지가 못했다. 잭은 그녀와 이혼하고 이번에는 이탈리아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참가한다. 여기서 이탈리아의 한 처녀를 만나 결혼을 하는데, 이 여자 역시도 바람을 피워 잭을 곤경에 빠트린다.

다시 영국으로 건너온 잭은 이번에는 남편을 여읜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 몇 년간 정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그런데, 이 심성 곱고 아리따운 여인이 그만 알코올 중독에 걸리게 되어서는 어지러운 생활을 하다가 죽고 만다. 자신이 지내던 곳에서 먼 곳으로 피신 온 잭은 이번에는 거기에서 농가의 처녀와 결혼한다. 그녀가 죽기 전까지 잭은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이 네 번째 부인 역시도 사고로 죽고 만다.

마음에 슬픔을 품고 미국의 농장으로 돌아온 잭은 농장 경영에 전념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첫 부인을 재회하게 된다. 그녀는 방탕한 생활 끝에 결국 미국으로 추방되고 만 것이었다. 그 간의 고생으로 지난날의 허영기와 방탕함을 고친 첫 부인과 잭은 다시 결혼을 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한 가지 먹구름이 끼게 되는데, 그것은 잭이 영국에 있을 때 반란에 가담한 일 때문이었다. 잭은 이곳으로 유배되어 온 사람 중에 혹시 자신을 아는 사람이 있어서 밀고라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였다. 이런 정황을 부인에게 이야기하자, 부인은 그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함께 해외로 간다. 그러나, 그 와중에 스페인 군대에 그의 배가 나포되어 잭은 인질로 남게 된다. 시간이 지난 뒤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고, 자신이 반란에 가담한 사건도 왕의 사면을 받게 되었다. 이 사건 와중에 잭은 스페인 식민지 상인들과 밀무역 루트를 개척하게 되어 엄청난 이익을 누리게도 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이제 미국의 대지주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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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재주는 탁월하지만, 개인의 심리 묘사나, 이야기를 어떤 구성의 원칙에 따라 짜나간다는 측면에서는 젬병이라는 것이 이 작품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줄거리가 어떤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산만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같은 도둑 이야기를 다룬 [몰 플랜더즈]보다 핍진성이나, 생생함 등에서 다소 떨어진다. 특히 이탈리아 전쟁의 묘사는 현대의 독자에게는 공감을 자아내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한다.

디포의 소설가로서의 약점은 인간 심리의 떨림이랄까 그런 것을 포착하는데 무관심 했다는데 있지 않나 한다(물론 몰 플랜더즈가 처음으로 도둑질을 할 때의 장면은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긴 하다). 인물들의 성격이 층을 지니지 못하고 너무 평면적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아주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obinson Crusoe, Moll Flanders는 이러한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나 묘사가 주목할 만하다).

 

<인용>

*‘Give me not poverty, lest I steal.' Like writers on the law of nature, such as Grotius and Puffendort (whom Defoe considered authorities), Defoe held that when necessity presses, thieving is no sin or crime. Stealing was condoned by th Israelites when poverty and hunger pressed a man to it(Prov. vi. 30), and Defoe agreed, provided that the necessity had not been created by a man's living a dissolute life, or that the thief did not steal from one as necessitous as himself. (Intro. xii)

*Nothing in Defoe's craftsmanship has been more frequently remarked on and admired than his achieving an almost photographic impression of reality, piling up one petty detail after another until the reader cannot fail to be convinced that the novel is a literal transcription from life. (xix)

*Presumably Defoe had no eye. Little in his accounts of his journeys through England and Scotland suggests that he had any awareness of the picturesque or any interest in architecture or the appearance of London's streets. (xxi)

*As soon as it was Day, I got out of the Hole we lay in, and rambled abroad into the Fields, towards Stepney, and there I mus'd and consider'd what I should do with this Money, and many a time I wish'd that I had not had it, for after all my ruminating upon it, and what Course I should take with it, or where I should put it, I could not hit upon any one thing, or any possible Method to secure it, and it perplex'd me so, that at last, as I said just now, I sat down and cryed heartily. (24)

*THEN as to Principle, 'tis true I had no Foundation lay'd in me by Education; and being early led by my fate into Evil, I had the less Sense of its being Evil left upon my Mind: But when I began to grow to an Age of understanding, and to know that I was a Thief, growing up in all manner of Villany, and ripening a-pace for the Gallows, it came often into my thoughts that I was going wrong, that I was in the high Road to the Devil, and several times would stop short, and ask my self, if this was the Life of a Gentleman? (61-2)

*--and said to myself, O! that I had some Trade to live by, I would never rob no more, for sure 'tis a wicked abominable Thing. (83)

*How much is the Life of a Slave in Virginia, to be preferr'd to that of the most prosperous Thief in the World! here I live miserable, but honest; suffer wrong, but do no wrong; my Body is punish'd, but my Conscience is not loaded; (162)

*HE replied very sharply, that shows us the need we have of the Petition in the Lord's Prayer: Lead us not into Temptation; and of Solomon's or Agar's Prayer: Give me not Poverty, least I Steal. I should ever beg of God not to be left to such Snares as Human Nature cannot resist. But I have some hope that I should venture to Starve, rather than to Steal; but I also beg to be deliver'd from the Danger, because I know not my own Strength. (163)

*That was a good Story, whether real or invented, of the Devil tempting a young Man to murder his Father. No, he said, that was un-natural. Why, then says the Devil, Go and lye with your Mother: No, says he, That is abominable. Well, Then, says the Devil, If you will do nothing else to oblige me, go and get Drunk; Ay, ay, says the Fellow, I'll do that, so he went and made himself Drunk as a Swine; and when he was Drunk, he murdered his Father, and lay with his Mother. (241)

*let me be your Slave rather than the best Man's Wife in the World. (261) (Jack's First Wife)

*but Man, a short sighted Creature, sees so little before him, that he can neither anticipate his Joys, nor prevent his Disasters, be they at ever so little a Distance from him.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