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태풍의 정수리를 보고 싶어 다가가기도 전에 휘날려 가버릴 테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태풍의 정수리를 날선 도끼로 찍어버리고 싶어 보고 싶어 태풍이 철철 피 흘리는 걸 아이구 아이구 비명을 지르는 걸 듣고 싶어 정말로 그럴 수만 있다면 너도 아프지 너도 아프지 너도 아파봐야 알지 혀 쏙 내밀고 잔뜩 약이라도 올려주고 싶어 정말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2000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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