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할까 하는 문제에서 콘래드와 말로의 거리의 문제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조규형은 그 부분을 잘 정리하고 있다.
(233) 콘래드와 말로우 사이의 불일치를 매우 의도적이자 문학적으로 계산된 것으로 이해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둘 사이의 거리감보다는 일체감을 더 가깝게 느끼고 이것이 콘래드 자신의 시대적 한계성을 노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자를 택하게 된다면 콘래드 작품이 정교하게 고안된 문학적 구축물로 평가되는 반면에, 후자를 택하게 된다면 콘래드가 자신의 의견을 더욱 확대해서 자유자재로 표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말로우라는 장치를 채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234) 이 작품에서의 콘래드와 말로우의 관계는 이 두 가지 해석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든 콘래드는 어떤 경우 말로우에게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싣고, 또 다른 어떤 경우 그로부터 비판적인 거리를 두는 것으로 느껴진다.
더 나아가, '말로우는 세계와 현실의 경험은 인간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필수적인 계기'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콘래드는 영국의 '경험주의적인 기조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용]
(228) 주재원들 ; 제국주의의 공적 이념과는 거리가 멀게, 퇴락과 공허함, 탐욕과 부패, 그리고 서로 간의 경쟁심과 질시만이 가득함.
(229) 말로우는 소설 속의 논리를 정연하게 하고 경험 대상을 외부세계가 아닌 인간의 내면세계로 전환하게 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게 됨.
- 문명의 진보에 대한 의구심, 인간의 의식과 인식이 과연 정확한 것인가 하는 회의.
(232) 서구 인류학이 태동하는 계기도 오지의 종족이 서구인의 원시시대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전제에서 찾아진다. 말로우가 이 같은 인류학적 대상인 아프리카 원주민에 대한 동류의식에서 느끼는 것은 두려움이다.
(233) 콘래드와 말로우 사이의 불일치를 매우 의도적이자 문학적으로 계산된 것으로 이해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둘 사이의 거리감보다는 일체감을 더 가깝게 느끼고 이것이 콘래드 자신의 시대적 한계성을 노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자를 택하게 된다면 콘래드 작품이 정교하게 고안된 문학적 구축물로 평가되는 반면에, 후자를 택하게 된다면 콘래드가 자신의 의견을 더욱 확대해서 자유자재로 표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말로우라는 장치를 채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234) 이 작품에서의 콘래드와 말로우의 관계는 이 두 가지 해석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든 콘래드는 어떤 경우 말로우에게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싣고, 또 다른 어떤 경우 그로부터 비판적인 거리를 두는 것으로 느껴진다.
- 유럽이 계몽의 프로젝트로 정당화한 제국주의가 자행한 참상을 가장 충격적으로 그리고 있다.
(237) Wilson Harris - 콘래드 문학은 언어를 통해 언어 너머의 것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상징적 기표로 충만한 문학. 말하자면 그의 문학이 당대 상황에 대해 언어로 가능한 가장 묵시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변호.
(238) [커츠의] 목소리는 무한 권력을 통해 윤리적 제약이 없어진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고 그에 대해 최종적으로 어떤 느낌을 가질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극단적 경계로부터, 심연으로부터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가 커츠에게 끌리는 것은 일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학식과 의지를 갖춘 인물인 동시에 인간의 도덕적 나락 역시 직접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239) 커츠를 통해 말로우가 얻은 것은 인간의 생각과 나름대로의 이상이 현실 세계에 투영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파괴적 양상에 대한 자각.
커츠는 아프리카를 하나의 백지로 여기면서 여기에 자신의 신념을 마음대로 펼치며 강화해 나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악마적이라거나 인간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악마성이 현재화하는 경우라기보다는, 윤리적 기율이 무너진 곳에서 실체를 갖게 되는 악마성이라 할 수 있다.
- (영국인의 철학적 기조와 삶에 대한 태도인 ) 경험주의적인 기조 위에 있음 : 말로우는 세계와 현실의 경험은 인간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필수적인 계기이며, 이를 통해 우리의 인식과 윤리 체계는 새로운 틀을 갖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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