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서
산에서 길을 잃고
길 없는 길을 잠시라도 헤매본 이는 알리라
이 좁은 산길이 얼마나 고마운 등불인지를
산에서 길을 잃고
길 없는 길을 오래도록 헤매본 이는 또 알리라
이 좁은 산길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편안함인지를
산길을 벗어나
길 밖의 길로 나아간 채
영영 돌아오지 않는 이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저 깊고 어두운 숲
길 밖의 길의 이해할 수 없는 손짓에
이따금씩 나는 속수무책이다
(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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