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탁구 이야기

2018년 탁구 일지 -- 서초 리그 전 참가 우승(0609)

by 길철현 2018. 6. 10.

지난 수요일에 평내 이지 탁구장에서의 시합에 참가한 후, 수비수 혹은 돌출 러버와의 경험치를 쌓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서초 탁구 클럽]의 터줏대감 중의 한 명인 수비수 윤성환(2.5부) 씨와 한 게임 해보려고 오랜만에 들렀다. 그런데, 이날 따라 윤성환 씨는 일이 있었는지 오지 않았다.


본선 같은 조에는 4.5부 수비수 분이 한 분 있었는데, 그 분을 4부(펜홀더) 분이 이겨서, 수비수와의 게임은 못했지만, 3.5부로 쳐서 얼떨결에 우승을 했다. 대진운이 대체로 좋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또 오랜만에 [엑시옴 (예전) 폴리] 공으로 시합을 해서, 처음에는 좀 감을 잡기가 어려웠으나, 후반부로 갈 수록 콘트롤이 쉬워졌다. 


4강(5강) 전에서는 오랜만에 최규섭 형님(3.5부)과 시합을 했는데(예선전에서는 2대 1, 듀스에서 겨우 이겼다), 1,2 세트는 쉽게 따냈으나 3세트부터는 내가 몰리기 시작했다. 3세트를 5대 11인가로 지고, 4세트도 5대 9로 몰렸다가, 침착하게 범실을 줄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해서 10대 9로 역전시켰다가 13대 11로 이겼다.


최규섭 형님은 다른 무엇보다도 커트가(커트 랠리에서는 백전백패한 듯하다. 내가 커트에 약하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 일품이고 백핸드도 좋은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포핸드가 약했다. 그래도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날카로운 탁구를 보여주는 것을 보고, 나도 앞으로 십 년 후까지도 저 정도만 치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다. 규섭 형님의 서브가 좀 쉬운 편이고, 반면에 내 포핸드 긴 서브와 백핸드 긴 서브를 많이 타주어서 게임이 그나마 수월하게 풀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결승전에서는 신민호(1.5부)와 시합을 하게 되었는데, 본선에 들어가기전 연습 경기에서는 0대 3으로 완패를 당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의외로 3대 0으로 완승을 했다. 민호의 장점은 한 마디로 다리라고 할 수 있는데(거기다 민호도 커트가 좋았다. 그러고 보니 내 커트가 많이 좋지 않다는 것, 조금 더 빠른 박자에서 커트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깎는 걸 잘 못하는 약점을 보완을 해야 하는데 커트 플레이를 별로 하지 않다 보니 보완이 잘 되지 않는다. 스톱을 놓거나 하는 것을 조금씩 시도를 해야 하는데, 몇십 년 동안 잘 못한 것이 금방 보완이 될 수는 없으리라. 내 약점을 알고 거기에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부수적으로 디펜스 능력도 굉장히 좋았다. 3구를 공격하려고 하다가 더 강력한 반격을 당하기가 일쑤였다. 민호와의 시합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민호의 공격을 잘 지켜내고 역습을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것을 몇 번 지고 난 다음에 깨달았는데 이번에도 그 작전이 주효했던 듯하다. 민호가 커트 공보다는 너클이나 회전에서 좀 더 범실이 많고, 공이 좋은 반면에 박자는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 디펜스가 날카롭게 들어가자 당황한 민호가 범실을 많이 해서 수월하게 게임을 이겼다. 흔히 하는 말로 아다리가 맞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