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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19년 탁구 이야기 - YG 서브에 대해 몇 마디 [수정] (190113)

by 길철현 2019. 1. 13.

속칭 YG(Young Generation의 약칭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정확한지?) 서브는 서브 넣는 방향이 통상적인 서브와 다른 '역회전 서브'의 일종인데, 영어로는 Reverse Pendulum Serve라고 한다. 이 YG 서브가 정확히 언제, 어떻게 유래했는지는 인터넷을 뒤져 보아도 나오지 않는다(이름이 Young Generation인 것을 보면 탁구 기술의 발달과 함께 1990년대 정도에 등장한 것이 아닐까 한데). 제대로 구사했을 때는 리시브의 미스를 유도하거나, 3구 공격을 용이하게 할 수 있어서 선수들 사이에서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 2011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제일인자의 위치에 올랐던 중국의 장지커 선수는 이 YG 서브를 화려하게 구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견물생심이라고 나도 아마 2010년대 초반 어느 때 쯤부터 이 YG 서브를 구사할 수 있으면 시합에 도움이 될 듯해서 연습을 시작했다[덧붙임: 우연히 2016년 10월 16일자에 쓴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서 옮겨본다. "YG 서브는 십 년째 연습을 하다가 말다가 지난 일 년간 집중적으로 해서 이제 동작은 거의 완벽하게 할 수 있으나 문제는 위력이 없어서 - 폴리 공에서는 변화가 더욱 줄었다 - 실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신준기 관장은 이 서브의 덕을 많이 보고 있으나, 이 서브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때로 맥을 못 춘다). 그래도, 일 주일에 3일 30분 정도는 꾸준히 연습을 해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했던 것이 드러난다.]. 하지만 YG 서브는 일단 팔과 손목을  안으로 당겼다가 밖으로 뻗어주는 이중동작(연속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이라 동작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가, YG 서브의 또 다른 강점 중의  하나는 무회전(너클)과, 하회전(커트), 횡회전 서브를 유사한 동작으로 자유롭게 구사할 때 상대방이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역동작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지다 보니까 강한 커트를 넣는 것, 다시 말해 커트의 회전량을 증대시키는 것이 난제였다. 그래서  아무리 연습을 해도 동작은 어느 정도 따라하게 되었지만, 강하게 커트를 주려면 헛스윙을 하거나 공의 많이 뜨거나, 서브가 길게 가는 등의 문제로 인해 실전에 써먹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어느 정도 회전량이 나오려면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해야 하는데, 실전에서는 연습 없이 서브를 넣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에 서브를 넣을 때 길게 나가 상대방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미스에 대한 불안 등으로 대체로 밋밋한 너클이 되기 일쑤였고, 그래서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내 딴에는 연습을 꽤 많이 했는데도 안 된다는 생각에 YG 서브는 넘사벽이 되고 말았고, 여러 번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이 시기 나의 코치이자 탁신 동호회 후배였던 백성찬은 YG 서브는 선수들도 못 넣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내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기도 했다).  

 

내 생각이 맞는지 확신하기는 어려우나, 이 서브가 특히 나에게 어려웠던 이유 중의 하나는, 연습량의 부족도 있지만, 내가 백핸드 드라이브를 별로 구사하지 않는다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했다. 탁구공을 맞히는 면은 YG 서브와 백핸드 드라이브가 서로 반대이지만 임팩트 순간의 스윙은 거의 같은 매커니즘이고 타구 순간에 "정확하고 날카로운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것"이 회전량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YG 서브를 연습하면서 백핸드 드라이브와 백핸드 플릭(플립)이 조금은 좋아진 걸 보면 연관 관계가 없지 않다고 보여진다(보충 : 지금에 와서는 이 두 가지의 메커니즘의 공통점뿐만 아니라 차이점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 게다가, 내 주변에서 YG 서브를 잘 구사하는 [황남숙 탁구교실]의 관장이자 탁신 후배인 신준기(하회전 양은 꽤 있으나, 투 바운드를 자유롭게 구사하지는 못한다)와 [OK 핑퐁] 운영자인 김태훈의 아들 김효원(내가 시합을 해본 아마추어 동호인 중에서는 YG 서브를 가장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이 두 사람은 다 백핸드 드라이브가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다른 선배 한 분은 자신도 이 YG 서브를 연습해 보았지만, 커트의 회전량이 적어서 포기하고 말았다고 했는데, 선배는 나보다 탁구 실력이 뛰어나고 포핸드 드라이브 임팩트도 굉장히 좋지만, 펜홀더 전형이라 백핸드 쪽의 드라이브가 없다는 점이 YG 서브와 백핸드 드라이브의 연관성을 짐작케 하는 예이다. 

 

(내 백핸드와 포핸드 모두 커트가 약하고, 그래서 백핸드 커트 서브가 회전량이 별로 없는 것도 연관성을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포핸트 커트도 회전량이 별로 없었는데 내 탁구 파트너이자 탁신 친구인 김석태(오픈 2부로 나보다 고수이다)와의 시합에서 2구 공격을 안 주려고 자꾸 깎는 연습을 했더니, 이제는 회전량이 좀 생겼다.)

 

그렇지만 탁구 실력이 뛰어나지 않고 백핸드 드라이브가 좋지 않아도  YG 서브를 잘 구사하기도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이 둘의 상관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습량 외에도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타고난 손목 힘 등 개인적인 자질 혹은 특질이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때늦게 박사 학위논문을 준비하느라 탁구를 원하는 만큼 칠 수 없는 실정이라 탁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것이 현재 나의 상황이다. 그러다가 미세먼지 때문에 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도 부담이 되어서 며칠 전 문득 탁구장에 가서 YG 서브 연습이나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일 정도 한 시간 씩 연습을 하는 와중에 불현듯 영감처럼 그 동안 어느 정도 인식은 하고 있었으나 언어로 또렷하게 정립이 안 되었던 몇 가지 사실이 하나씩 떠올랐다. 그러면서 커트의 회전량이 조금은 늘었고 바운드도 투 바운드에 가깝게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주 목요일(1월 10일) 석태와의 시합에서 시도를 해보았더니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서브의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이 YG 서브를 넣을 때마다 석태는 여지없이 드라이브로 응징을 해서 오히려 손해가 막심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 YG 서브가 조금씩 되고 있다는 전조가 없지는 않았던 것이 얼마 전부터 다른 탁구 파트너인 김규춘(2부 펜홀더) 후배에게는 이 서브가 어느 정도는 먹혀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물론 현재 나의 단계는 YG 서브를 어느 정도 완성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고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정도, 다시 말해 커트의 회전량이 어느 정도 생기기 시작했다는 정도이다(아랫부수 분들에게 시험 삼아 넣어 보았더니 굉장히 효과가 좋았다). 커트의 회전량을 더 늘이고, 공이 뜨지 않은 상태로 투 바운드를  확실하게 만들어 내야 한다. 그 다음 크로스 뿐만 아니라 스트레이트로 넣는 연습도 더 해야 하고, 여기에 덧붙여 무회전과 횡회전을 넣는 것도--이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이제 실전에 본격적으로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서브가 단조로운 나로서는 십 년 묵은 숙제가 풀리는 그런 느낌이다. 이제 이 서브에 맞춰 3구를 처리해야 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되긴 했다.

 

 

 

다소 길게 이야기를 했는데, YG 서브의 커트 회전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요령 몇 가지, 이번에 또렷하게 언어로 정립한 요령 몇 가지를 마지막으로 정리해본다.

 

1. 하회전 양을 극대화시키려면 서브 시 약간 위에서 아래로 눌러주듯이 해야 한다.

(보충 : 눌러 주었다가 마지막에는 위로(옆으로) 쳐주어야 한다. 공을 맞추고 라켓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가면서 공을 맞춰야 커트 량이 는다.) [손목을 써주는 것]

[보충: 200804- 김희준 코치의 조언: 긴 서브에서는 어깨를 써주는 서브를 짧은 서브에서는 손목을 써주는 서브를 넣는 것이 유리. 손목을 써줄 때는 공이 테이블에 좀 더 내려왔을 때 넣어주어야 한다.]

[보충: 200915 - 김희준 코치의 조언 : 전체적 스윙 선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초승달 정도를 닮은 것이 좋다. 그러니까, 이 때 그리는 스윙의 선은 호모양인데, 드라이브의 반대이다. 일단 손목을 좀 더 꺾어주고 또 공을 몸 쪽으로 던지는 것보다는 앞쪽에 던져서 공을 찾아가는 것이 커트 회전량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됨]

2. 몸의 중심보다 약간은 오른쪽에서 임팩트를 하는 것이 더 위력이 있다. [확신은 안 섬]

3. 임팩트 순간에 라켓을 약간은 세우고 공의 우측 아랫 부분을 치는 것도 회전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4. 회전량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러버의 중앙이 아니라, 오른쪽 앞부분(끝부분)에 맞아야 한다. 그래야 공과 러버의 마찰이 많이 생겨서 회전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덧붙임 - 이 부분은 아직 해결이 안 되었는데 현재 공이 맞는 위치는 좌측 중간 정도이다. 191203) [보충 : 이건 타이밍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충:200915 - 스윙에 여유를 갖고 나의 경우에는 최대한 늦출 줄 알아야 한다. 이 경우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네트를 살짝 넘어가도록 연습해야 할 것이다.]

5. (191203) 연습을 계속하면서 느낀 것인데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는 손목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많이 꺾어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커트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어린 나이일 수록 유리할 것이다. 나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일 수록 더욱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리라) 부단한 수련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충 201112]

- 공이 라켓의 뒤쪽 윗면에 맞는 것 / 임팩트가 약한 것

* 김희준 코치, 송승훈 등의 조언 : 

1. 공을 맞추는 타점이 높다. 그래서 타이밍이 빠르므로 공이 좀 더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임팩트를 해주어야 한다.

2. 손목을 좀 더 젖혀주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팔꿈치가 좀 더 올라가야 한다. 

3. 어깨를 집어넣어 주는 것도 체중을 실는데 더 도움이 된다. 

 

일단 이 세 가지에 집중하면서 연습을 하도록 하자.  

 

[보충 201224]

* 마무리를 지금껏 내가 해온 것처럼 안에서 밖으로 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쪽으로 감싸안 듯이 해야 공이 튀지 않는다(김희준).

 

 

 

그리고, 아랫부분은 다른 서브를 넣을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본적인 사항들이다.

 

 

5. 공을 몸쪽에 붙여서 임팩트를 해야 한다.

6. 팔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에 체중을 충분히 실어 주어야 한다. (임경수(1부 펜홀더)는 어깨를 써야 더 강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7. 바운드가 튀지 않게 하려면 임팩트를 탁구대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야 한다. (낮은 타점에서 임팩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8. 투 바운드를 만들어 내려면 내 쪽 바운드가 탁구대 끝에서 이루어진 다음에 네트를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끝]

 

[보충]

 

https://youtu.be/nPhGTruknMA  ([양탁구 레슨]의 YG 서브 레슨)

[요점]

1. 공을 높이 토스하지 말 것

2. 라켓의 상단부(약간 아래쪽)에 공을 맞출 것

3. 라켓이 나가면서 임팩트를 할 것(특히 커트의 경우)

4. 회전의 경우에는 횡회전, 전진회전 두 가지를 구사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