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이 형이 이번 모임은 날씨도 덥고 해서 별로 오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모범 시민인 춘발이는 다리를 삐었는지 한 동안 운동을 못한다고 하던데, 몸조리 잘 하기
바랍니다. 응애는 여수가 아니라 고향인 여주로 내려갔고, 총무인 진황이도 일이 있어서 못 온다고)
그 예상을 깨고 꽤 많은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네 시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했는데
한선이가 벌써 경희대 후배를 농락하면서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나를 보고
살이 더 쪘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몸무게에 큰 변동은 없는데 아마도 좀 타이트한 탁구복을 입고 있어서 배가 나와 보여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정이 형은 라켓을 들고 상대를 물색하고 있었고,
복부 비만을 정말 걱정해야 할 재석이 형은 안락의자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 (오늘은 참석한 사람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써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그냥 되는 대로 쓰는 거지.)
재석이 형과 몸을 풀고 있는데, (대광이 여름에는 찜통이었는데, 이제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그렇게 덥지 않은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 세월이 많이 변했네요. 예전에는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운동을 했는데 말이죠.)
탁신의 최고수 김경태가 멀리 일산에서부터 와서는 오줌 참느라고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니만
화장실로 급행 ,
그 다음 온 사람은 왼손의 달인, 짱 탁구장의 강자 김석태와
오랜만에 대광을 찾은 김상욱 교수님 (탁구를 좀 치려는지 한 십 년은 된 듯한 러버를 뜯고 새 러버로 교체를 하더군요.) (여기서부터 수수께끼. 탁신에는 85학번이 몇 명 있을까요? 66년 생은? 66년 생은 모두 네 명 있는데, 이 날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모두 다 모였네요. 나, 석태, 상욱이, 이렇게 세 명이 왔고, 나머지 한 명이 늦게, 뒷풀이를 갈 무렵에 왔는데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김진우는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정이 형과 열심히 맞드라이브를 하고,
그리고 아직 신혼여행도 안 간 새신랑 동욱이가 임신한 배를 하고 들어오고, 지난번 홍재배에서 단체전 우승을 한 재욱이가 대조되는 날렵한 몸으로 또 들어왔지요. (재욱이와 시합을 하면서 임팩트 순간에 체중을 싣는 것, 또 강하게 채는 것 등에 대해 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글이 좀 뒤죽박죽이 되고 있네요. 오늘은 그냥 이렇게 쓸 게요.)
신준기 관장은 아침까지 술을 펐다고 하면서 나와의 내기 시합을 회피하더군요. 그리고는 또 딸 은서를 봐야 한다며 중간에 줄행랑.
이날 마지막으로 등장한 사람은, 아직도 다친 다리가 완전히 낫지 않은, 또 목 디스크 증상마저 있는 우리의 고달픈 친구 이용호였습니다. (용호야 빨리 쾌차하기를.)
탁신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 날은 경희대 사람들도 모여서(한선이와 용호는 탁신이자 경희대 동아리 라서) 정말 예상밖으로 대광체육관이 북적했습니다. (경희대의 박진수와 처음으로 시합을 해봤는데, 서브가 참 좋더군요. 대학 시합에서 만나면 경계해야할 그런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무슨 급한 일들이 그리도 많은지 총총 사라지고, 뒷풀이에는 몇명만 남아서, 소문난 왕갈비 집--몇 달 전에 춘헌이가 발굴한 집--에 가서, 서비스로 주는 차돌백이와, 돼지갈비, 생삼겹, 오리 로스 등을 배터지게 먹고, 술도 마구 마시고 취해서 집으로 대리해서 왔구먼.
글이 좀 우왕좌왕인데, 결론적으로 7월 모임은 예상과는 달리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열심히 땀을 흘린 (석태가 나이도 잊은 채 터보 엔진을 자랑, 끝까지 시합을 하더군요.)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알찬 모임이었습니다.
<PS> 지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나는 이른 여름 휴가를 즐겼다. 그 때 나는 가족과 함께 여수 엑스포를 즐긴 뒤, 혼자서 고흥의 팔영산에도 오른 다음, 광주에 가서 상재 형을 만나 탁구를 치고(상재 형의 전남대 후배들과도 한 게임) 술도 한 잔했다. 멀리 지방에서 탁신 멤버를 만나는 느낌은 또 색달랐다. 기회가 된다면, 청주, 제천, 안동, 대구(대구는 본가가 있어서 자주 가지만) 등지에 있는 우리 멤버들과 탁구와 술 한잔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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