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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5월 모임 후기 (탁신 -120520)

by 길철현 2016. 4. 25.



One Mountain, Oh My Shangrila (탁신 5월 모임, 개인적 소감)

 





일산, 춘헌과 성수가

나의 인생을 망쳐놓은, 그게 아니라면 꽃 피게 해 놓은 곳




 


그대 연꽃 핀 호수 공원을

여인과 손을 잡고 걸어본 적이 있는가

분수가 음악에 맞춰 치솟다가

알알이 흩어져 내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또 자전거를 대여해서

사랑하는 여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퀴와 바퀴가 서로 입맞춤을 할 듯

아니면 나란히 나란히 달려본 적이 있는가




 


One Mountain은 그런 곳이다




 


주엽 역에서 하차하여

나는 백순혜 탁구교실로 달려간다

(아 내가 누구인지 말해 줄 자는 누구인가)

머리가 허연 칠십 대 택시 기사분이

경기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고공행진을 하는 LPG 가격 이야기를 한다

난 이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밥 먹고 사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전철을 타고 오는 길에

역시 백발에다 삐쩍 마른 할아버지 한 분에게서

천 원을 주고 자일리톨 한 통을 샀다

(서론이 길다, 나는 분열증적임에 틀림이 없다)




 


이 날 드디어 탁신에 정식으로 입회한

경태가 코치로 있는

(만장일치로 입회한 경태,

추카 추카 추카 짝자가자가작)

일산에서도 아마 탄현 쪽으로 나가는 길?에 있는

백순애 탁구교실

축구장을 방불케 하는 구장도 구장이거니와

탱크가 다섯 대 정도는 너끈히 지나갈 듯한

탁구대와 탁구대 사이의 스페이스는

내 턱주가리를 빠지게 했지




 


때늦은 대학원 스승의 날 모임에 갔다가 좀 느지막이 들어갔더니

춘발이가 내놓은 테너지? 한 장을 놓고

우리 멤버들이 라켓에서 눈썹이 휘날리게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유)

공을 치고 있더구만

(테너지 한 장에 눈이 멀었나

아님, 김성수 부장의 로얄살루트를 마시고 싶었나

(응애야, 난 술이 무슨 맛인지 몰라

그냥 맥주가 최고야,

맥주 중엔 아사이 생이 좀 맛있더구만)

멤버들이 이날 개 떼처럼 몰렸더구먼)

 





난 용주 정이 형과 한 조가 되어 예선전을 했는데

용주, 정말 땐땐한 놈이야

긴 서브에 스매싱,

그 긴 서브를 걸어만 준다면, 포핸드로,

루프 말고 그냥 걸어만 준다면 승산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0대 3으로 가볍게 분패,

(나중에 둘이 개인적으로 5천발을 했는데

그 땐 두 세트를 뺐았지,

하지만 어쨌거나 5천원 날라갔어)

용주에게 깨어지고는

난 그 분풀이를 일 년만에 탁구를 처음 친다는

일산의 맏형, 덩치로 보나 나이로 보나,

정이 형에게 했지

깃털처럼 가비얍게 3대 0




 


나머지 결과는 누가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고 했는데

분명한 것은

나의 스파링 파트너들인 돈암동파가

이 파트너들은 속칭

“술을 맛있게 마시기 위해 탁구를 치는 애주가들인데”

그 전날 탁구도 안 치고

(의외의 한 명이 뻰찌를 놓아)

일곱 시부터 한 시까지 술을 펐다나

그 결과, 당연하게도 예탈의 쓰디쓴 잔을 마시고 말았다던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은

나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하시오)




 


조 2위로 본선에 진출은 했는데

첫 상대자가 준기라,

첫 세트는 좀 헤매더니만

공을 주고 내 루프 드라이브를 누르는 작전으로

나를 또 가볍게 0대 3으로 완패시키더구먼

(난 아직 3부가 맞는데

자꾸 2부로 뛰라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지)




 


그 다음 땐땐한 훈태가 지친 경태를 가볍게? 보내고

충신이 형은 경태 후배 홍신지를(선지가 아니라 신지)

막강 드라이브로 보내고

석태는 그 충신이 형을 꼬아서 보내고

나를 이기고 올라간 준기는 석태한테 또 꼬여서 지고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성수는

홈 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독사 용주를 보내더니만

훈태마저 보내고

그래서 결과는 시간 관계상

석태와 성수의 공동 우승

(러버를 반으로 잘라서 나눠 가짐)




 


늦게 온 여동이 형과 진황이

후문에 의하면 여동이 형이 진황이를 거의 보낼 뻔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탁구를 마치고 멤버들은

춘헌이 집 부근 일산 탁구교실 건물에 있는

김가네 갈비살에서

로얄살루트 21년산인지와 갈비살을 신나게 뜯고

덩달아 나의 펫인 응애와

(나를 양아치라고 부른 네가지)

그리고 용주 등을 안주로 삼고 있는데

(아니, 선배한테 꺼지라니

이것들이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보이네)

(늦게 온 진황이가 굳이 한 게임을 하자고 해서

이 갈비살에 좀 늦게 도착했는데)

오른쪽에서 검은 기운이 퍼져 나오는 걸 감지하고

고개를 돌려보니

아마도 일종의 헌팅캡을 쓴 이익범 옹이

구라를 열심히 풀고 있었고(아니면 듣고 있었나),

또 그 안쪽에는 멀리 안동의 탁구신 김병규 씨가

역시 몇 명 똘만이?를 모아놓고 구라를 풀고 있는 것 아닌가?

범생 춘헌이는 주인장이 바쁘다고 손수 서빙을 하고

그래서 나는 맥주를 연달아 주문하고

부어라 마셔라 삐어

인생이 어디로 가나, 이미 쫑이다




 


배는 포만감이 쌓이고

머리도 꼭지가 조금씩 돌아가니

이제는 노래 한 소절을 불러야 한다

(여동이 형과 재석이 형이 무지막지하게 나온 일차 비용을

무지막지하게 후원)

바로 인근에 있는 7080 라이브로 이동

이 때부터 난 오버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 전부터 오바를 했구나

고막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고

탁자를 두드리고

(평소 내가 제지해야 했던 익범이 형이

역전된 상황 속에서 나를 진정시키고)

어쨌거나 정이 형이 한영애 누구 없소로 프로 솜씨를 뽐내고

또 다른 탁신의 가수인 용주는 곡 선택에 실패해서

에지를 보여주지 못했고

나는 유심초의 사랑이여를 단조롭지만

나만의 매력을 담아 부르고

재석이 형이 빛과 그림자 (오 나의 제목 착각. 비와 당신)

(거의 나의 수준에 육박하더구먼)

응애는 입에 담배를 물고 가라로 기타를 치고




 


아차, 그전에 경태가

탁신 정식 멤버가 된 소감을 밝히고

뭐라 했지, 내가 제일 좋다고 했던가?

그러자, 운짱인 동욱이가

칠월 칠석에 결혼을 한다는

깜짝 발표를 하고

용산 어디라고 했는데




 


나는 술이 취한 김에 옆 테이블의 아줌마와 춤도 쳤는데

그 아줌마가 나보고 초짜라고 해서

나는 초짜(고자?)가 아니라 총각이라고 응수하고

 


그렇게 우리는 7080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나섰는데


누구랑 통화를 좀 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니 모두 분실,

이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 호프로 오라는 병규 씨의 이야기,

그런데 아무도 없고, 모두 다시 갈비살 집에 모여

웅성대고 있는데, 애이, 이제 재미없다,

 


이 때 또 다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나는 비밀지령을 받고

쏜살 같이 일산을 빠져나왔던 것이다.




 


일산파 여러분, 모두 수고 많이 했고,

특히 춘발이는 언제나 고군분투

그래서 신나고, 재미있고, 즐거운 모임이었네요.

(풍성한, 나만 뽕빠지게 논)

(탁구에선 에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 분풀이를 Howl로 했으니 좀 상쇄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