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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4월 모임 후기 (탁신 - 140420)

by 길철현 2016. 4. 25.

       

아무 상품도

특별한 이슈도 없는 밋밋한 모임이라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피로에 지친 몸을 푹 쉬게 한 뒤

(그래도 피로는 풀리지 않더군요)

느지막하게 대광에 도착했더니

왠걸 회원들이 북적대며 열나게 시합을 하고 있더군요

이익범 옹을 필두로 충신이 형

세이크의 제왕 재석이 형 

구석에 숨어 있던 승호 형

정이 형, 그 다음부터는 내 아래인 데

한선이, 진황이, 준기, 진호, 민우, 진우,

아 한 명이 생각이 안 나는데 누구지,

아무리 머리를 뒤집어도 생각나지 않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조용한 성격의 사람, 시끄러운, 얼굴이 못 생긴, 잘 생긴,

그렇구나, 동욱이였구나, 동욱이도 나보다 늦게 오고

진우 부인 지수도 오고,

(오겠다던 승훈이는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지금까지 연락도 없고, 실종?)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갑이가 부인일 돕다가 단체전 얼마 전에 오고,

그렇게 모여서 치고 박고 했는데,

난 민우(2알)에게 2대 3으로 지고

(마지막 세트 5대 4로 내가 앞섰는데

코트 체인지를 안 해서 지고,

마지막 게임에서는 3대 0으로 심하게 눌러주고)

지수(3알)는 가볍게 젖혀서 5천원 땄는데

승호(2알) 형에게 반납하고,

그리고 단체전, 익범이 형과 정이 형이 편을 갈랐는데,

내가 속한 익범이 형 팀이 가볍게 지고

(재석이 형을 혼내주다가 끝을 못 보고)

 

그렇게 탁구를 마치고

또 2차 오리집에서 이야기 꽃을 마구 뿜어 대고

민우 가입 투표,

찬성 8, 기권 4로 간신히 통과되고

(민우가 승무원과의 미팅 주선을 거부한 것이 컸음)

 

3차 Deutsch Hof

(식상하다, 식상해)

준기가 시장기와 다문화 배에서 성적낸 것 칭찬하고

재석이 형이 임꺽정 배에서 덜덜이 한 것 안주하고

지수가 하찮은 경태에게 진 것 비웃고 하다가

호프 집이 웃음과 욕설로 가득 하고, 그래서 파장.

 

당구장에선

특독사 오갑이와 내가 또

한물간 독사 익범이 형과 무늬만 200인 승호 형을

쿠션도 들어오기 전에 사뿐히 즈려 밟고

 

일산의 밤문화를 즐기려 했으나

(태원이는 홍대에서 불토를 즐기고 있느라

전화도 안 받는데)

너무 피곤해서 성신여대 뒷골목을 헤매다

집으로 급귀가.

 

*좀 더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요즈음 '밤의 도시'라는 제목으로 시를 한 편

쓰고 싶어서, 밤거리를 헤매는데(오늘까지 떠오른 말은, 밤의 도시는 피로하다

낮 동안 분주하던 도시의 거리는 어둠이 깔리기도 전에 형형색색의 네온으로 오히려 낮보다

더 흥청거리고, 정도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날 성신여대 골목을 거닐다가, Caffe the Plan인가 하는 곳을 들어갔는데(커피숍)

종업원 왈, 4시까지 밖에 영업을 안 하는데 괜찮죠,

이 때가 1시 반 정도였는가 그랬는데, 종업원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24시가 아니라서 미안해요? 당신은 이곳에서 밤을 샐 모양이군요.

[어제는 구리의 번화가에 갔었는데,

앙겔인우스는 24시, 많은 젊은이들이 카페를 혼자 또는 두서넛이서 공부하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 놀라웠음.

낮에 그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밤에도 그러고 있다니,

시대의 변화를 알려주는 변화된 카페 문화]

탁구로 피로한 몸이라 글은 한 줄도 쓸 수 없었고

그래서 박형준의 시 몇 편만 읽다가 집으로 돌아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