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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들·용어

조현범 - 그리피스와 헐버트

by 길철현 2019. 2. 25.

그리피스는 당시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것은 조선인들을 위한 행위라고 보았으며, 친일적인 미국 극동 정책에 크게 동조하는 인물이었다. 그의 저서 역시 단순히 조선을 탐험하거나 여행하려는 사람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목적을 넘어 당시 조선 사회의 약점과 붕괴상을 드러냄으로써 일본의 조선 침략을 합리화하고 미국의 팽창주의적 대외 정책을 동아시아 지여에서 실현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리피스의 저서에는 조선 사회를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서술이 많이 등장한다.


헐버트는 그리피스와는 대조적으로 육영공원의 교사 자격으로 초빙되어 조선에 왔다가 고종과 친분 관계를 맺으면서 조선의 국권 회복을 위한 외교 활동을 벌였다. 또한 그는 을사조약이 체결된 후 조선의 부당한 현실을 서양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선을 소개하는 저서들을 집필했다. 헐버트는 조선인과 조선 문화를 높이 평가하고 또 조선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조현범. 문명과 야만 - 타자의 시선으로 본 19세기 조선. 책세상. 2002,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