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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내 탁구에 대한 자기 분석 (090919)

by 길철현 2016. 4. 26.



문득 자신의 탁구에 대한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우리가 탁구를 칠 때, 혹은 뒷풀이 자리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긴 하나, 이렇게 활자화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해서 적어봅니다. 도움이 될 이야기를 리플로 달아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내 탁구에 대한 자기 분석)

일단 현재 내가 제일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은 포핸드 드라이브의 임팩트이다. 원래 스매싱 전형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나, 백성찬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드라이브에 치중을 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6년 전의 일인데(중간에 석사학위논문을 쓰느라 2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아직 드라이브의 임팩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성찬이가 최근에 드라이브 임팩트(혹은 채는 힘)가 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드라이브 채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은 선제를 잡고도 오히려 상대방에게 역습을 당하거나, 상대방 디펜스에 막혀 점수를 잃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인데, 특히 돌출 러버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시합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이 배가 된다. 3구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할 경우, 디펜스 된 공은 변화의 정도나 박자 등이 러버마다 많이 다른데, 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범실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돌출 러버와의 게임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점은 박자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내 드라이브의 임팩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디펜스 된 공이 더욱 까다롭게 와서 그렇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의 상당 부분은 드라이브의 임팩트가 좋아지면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백핸드는 원래 펜홀더를 치다가 셰이크로 바꾸었기 때문에 많이 부족했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연습을 많이 한 결과 쇼트를 비롯한 백핸드 기술이 상당히 보완이 되었다. 이 과정에 백성찬은 물론, 이한선, 이상근, 신준기 등이 도움을 많이 주었다. (이렇게 익힌 백핸드는 재석이 형과 시합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백핸드 드라이브 임팩트를 기르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포핸드 드라이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백핸드 드라이브도 공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서브에서는 시합 초반에 긴장이 안 풀린 상태에서 포핸드 서브를 넣으려고 할 때 제대로 토스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한 세트를 내주는 일이 있더라도 토스에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연습하고 있는 포핸드 역회전 서브가 위력을 갖추게 되면 시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리라고 본다. 리시브에 상당히 문제가 많은 데, 일단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박자를 잡는 것이다. 공을 칠 때 발로 중심을 잡고 그 다음 치는 것처럼 리시브에서도 중심을 잡는 과정(다리를 눌러준다고 해야 할까?)이 필요한데, 나는 이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 다음에는 무의식적으로 든 나쁜 버릇 중의 하나가 리시브 상황에서 오른발이 앞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짧은 서브 처리를 위한 것인데, 긴 서브에서도 이 오른발이 앞으로 들어가 리시브 미스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악습은 내 상체가 뒤로 젖혀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타점도 늦어지고, 전체적으로 공처리가 버겁다. 한 볼은 괜찮을 수 있으나, 연타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동네 탁구를 치고, 특히 드라이브를 처음 배울 때, 머신에서 나오는 많이 깎인 공을 무리하게 들어 올리다가 생긴 악습인데, 완전히 뜯어 고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