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비극들은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식민 통치가 남긴 후유증인가? 가혹한 자연 조건인가? 아니면 백인들의 주장처럼 흑인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내 좁은 머리로는 답을 짐작조차 하기 힘든데,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이나 전염병의 창궐은 끔찍하기 짝이 없다.
이 영화는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서아프리카의 시에라 리온의 내전과 그 와중에 발견된 엄청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다룬 것이다.
반군을 지나칠 정도로 악마적으로 그려낸 것이 어느 정도 타당한 지는 잘 알 수 없어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망하게 죽거나 부상당한 채, 혹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가족들이 흩어진 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운명은.
이 영화는 다이아몬드로 상징되는 인간의 욕망 혹은 탐욕, 더 나아가서는 권력 다툼의 와중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달한다는 부분과, 그 전달 방식이 불필요하게 자극적이라는 것, 다시 말해 상업성이라는 측면이 뭔가 괴리감을 준다.
(글을 쓴다는 것. 생각을 쫓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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