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그 자체는 맹목적이며 그의 현상의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 의지가 뇌를 산출하자마자 뇌 속에서 고유한 자아에 대한 의식, 즉 인식하는 자아와 의욕 하는 자아와의 일치가 이루어진다. 단순한 의지는 뇌를 통해 인식 의욕으로서 객관화된다. 의지의 객관하는 신체에 의해, 신체는 뇌를 통하여 조건 지어진다. 즉, 동물에게서 그의 욕구에 따른 외적인 인상들의 수용성은 신경 체계와 뇌의 발전에 따라 상승하며, 뇌의 작용은 의식을 형성하게 하여 시간과 공간 인과성이라는 형식을 통해 세계를 표상한다. 지성은 상승된 욕구로부터 출현하는 의지의 우연적인 속성에 지나지 않으며, 갈망, 욕구, 의욕, 거부감, 회피 등이 오히려 의지에 본질적인 것이며 모든 의식의 기반이다. 특히 인간에게서 의지의 표현은 이러한 고도의 인식 능력인 지성을 수단으로 인간의 개성 속에거 명석하고 판명하게 나타나며, 의지와 인식의 불화는 바로 인간에게 고통, 불만족, 고뇌를 준다. 고유한 인간의 본질은 인식하는 의식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의지 그 자체에 있으며, 인간의 성찰하는 추상 능력도 오로지 의지의 도구일 뿐이다. 물론 인간만이 자기성찰 능력과 추상적인 개념적 사고 능력으로 다른 자연 현상에서의 의지와 가시성을 명료하고 의식적으로 벗겨 낼 수 있지만, 그러나 이러한 능력 자체도 결국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홍성광. 을유. 개정증보판 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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