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이 영화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항일 투쟁사의 중요한 승리 중 하나인 영화 제목과 동명인 '봉오동 전투'를 다룬 것임에도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선택했다. 내 피로한 정신이 영화에 대한 집중을 방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나는 선이고, 타인은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 - 흔히 요즈음 '국뽕'이라는 말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인물들의 성격 구현도 평면적인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전투 장면을 재현하는 데에는 다소 공을 들인 듯하나, 상식적인 수준에서 나라를 잃은 설움이라는 정서를 자극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이상의 무언가를 찾기는 힘이 들었다. (피곤해서 보다가 자고 보다가 자고 했기 때문에 영화의 흐름이 끊어져서 더욱 그러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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