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김병서 - 백두산. 2019 [강남 CGV]

이 영화는 일단 소재면에서 우리의 이목을 주목시키는데 성공했다. 대폭발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백두산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과 맞물며 있다. 그리고 [신과 함께]의 컴퓨터 그래픽을 맡은 덱스터픽쳐스에서 맡아 화산 폭발 이후의 재난 상황을 실감나게 연출했다. 강남 CGV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걸었던 거리의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 묘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하정우와 이병헌의 케미도 쏠쏠하다. 띨띨한 하정우와 카리스마 넘치는 이병헌. 덧붙여 액션을 하지 않는 과학자 역할을 맡은 마동석도 우리의 뒤통수를 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리얼리티의 측면에서 비추어 보면 그야말로 헛점 투성이이고, 황당무계하다. 말은 안 되지만 재미 있는 재난 오락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또 그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