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 블랙 머니. 2019 [VOD]

정지영 감독의 영화는 [남부군]을 필두로 하여, [하얀 전쟁],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부러진 화살]까지 네 편을 보았다. 정지영의 시각이 옳은 것인지는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겠으나, 최근에 들어 그의 시각은 약자 혹은 소수의 그것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IMF 외환 위기  이후 론스타라는 외국 자본이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다음 다시 하나은행에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처분한 사건'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그 배후에 국내 기득권 세력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과 이 사건이 맞물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TVN에서는 1월 25일부터 [머니 게임]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이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언제나 명확성을 추구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흐릿하고,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뒤엉켜있어서 그것을 파헤친다는 것은 난제 중의 난제이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정의를 쫓아가는 듯한 이하늬가 자신의 부모님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을 알고, 불의와 타협하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