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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

김억 - 봄은 간다 [한국현대대표시선 I]

by 길철현 2020. 3. 13.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 소리 비낀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어휘 : 내 - 냄새, 연기

 

<감상>

이 시는 간결한 반면에 단조롭다. 형식미가 나름대로 있을 수 있으나, 개인의 정조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짧고 단정적인 진술로 '설움'과 '애달픔' 정도의 막연한 감정 이상을 느낄 수 없다.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백설희는 '풀잎'이 아니라 '꽃잎'이라고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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