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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

김억 - 여봅소 서관아씨 [한국현대대표시선 I]

by 길철현 2020. 3. 13.


여봅소 서관 아씨,
영명사 모란봉엔
오늘도 넘는 해가 빨갛게 불이 붙소.

서산에 불이 붙고,
동산에 불이 붙고,
대동강 복판에도 불빛이 붉소구료.

여봅소 서관 아씨,
이내의 열여덟엔

하소연한 심사의, 불길이 타는구료.

 

<어휘>

서관 - 황해도와 평안도

영명사 - 금수산 모란봉에 있던 유명한 사찰

 

<감상>

이 시는 명료하고 형식도 아주 정형적이다(34조). '하소연한 심사의, 불길이 타는구료'라는 표현은 지금의 어법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소연하는'이라고 표현했다면 훨씬 더 쉽게 와닿을 것이다. 음보를 맞추기 위해서 다소 무리하게 축약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