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봅소 서관 아씨,
영명사 모란봉엔
오늘도 넘는 해가 빨갛게 불이 붙소.
서산에 불이 붙고,
동산에 불이 붙고,
대동강 복판에도 불빛이 붉소구료.
여봅소 서관 아씨,
이내의 열여덟엔
하소연한 심사의, 불길이 타는구료.
<어휘>
서관 - 황해도와 평안도
영명사 - 금수산 모란봉에 있던 유명한 사찰
<감상>
이 시는 명료하고 형식도 아주 정형적이다(34조). '하소연한 심사의, 불길이 타는구료'라는 표현은 지금의 어법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소연하는'이라고 표현했다면 훨씬 더 쉽게 와닿을 것이다. 음보를 맞추기 위해서 다소 무리하게 축약한 것인가?
'한국시 및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광규 - 도다리를 먹으며 (0) | 2022.03.05 |
---|---|
주요한 - 불놀이 [한국현대대표시선 I] (0) | 2020.03.20 |
김억 - 봄은 간다 [한국현대대표시선 I] (0) | 2020.03.13 |
황석우 - 벽모의 묘 (0) | 2020.03.12 |
좋은 시 2014 [2014년] (0) | 2016.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