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브론테, [제인 에어](1847)
1. 들어가는 말
[제인 에어]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사실은 외형적인 면에서 여주인공은 반드시 미인이고 우아해야 한다는 당시 소설의 전형적인 인물관을 깨고, 얼굴도 못 생긴 편인 데다가, 몸집도 빈약한 새로운 유형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보다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문제는 성적 불평등에 기초한 빅토리아조의 억압적인 사회 구조 내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독립성 내지는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것과, 낭만적 사랑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킨다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측면을, 샬롯 브론테가 어떻게 전개시켜 나가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이 글에서는 주인공 제인 에어가 다섯 번의 장소의 이동을 통해 어떠한 정신적 변화를 겪으면서 위의 문제와 대면해 나가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게이츠헤드(Gateshead)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부모가 죽고, 또 부모를 대신해서 자신을 보살펴 줄 외삼촌마저 오래 전에 죽은 열 살 난 제인 에어는 외숙모와 외사촌들 사이에서 구박을 받으면서 지낸다. 한 마디로 “미운 오리 새끼”의 처지라고 할 수 있는 제인 에어는 특히 외사촌 오빠인 존 리드(John Reed)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는데(제인은 자신의 처지를 로마 시대의 폭군 아래 신음하는 노예의 그것과 같다고 규정한다(8)), 그의 폭행을 견디다 못한 제인은 그에게 달려들고, 이에 대한 벌로 외삼촌이 임종한 뒤에는 사용하지 않은 ‘붉은 방’에 갇히게 된다. 저녁 늦게까지 갇혀 있던 제인은 창문 밖의 불빛을 유령으로 착각하여 발작을 일으킨다. 병상에 누워 있는 그녀를 찾아온 의사 로이드(Lloyd) 씨는 제인이 처한 상황을 전해 듣고, 리드 부인에게 제인을 기숙학교에 보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제안을 한다.
게이츠헤드에서 제인이 처한 상황은 불리하기 짝이 없는데다가, 또 현실에 순종하지 않고 반항하는 기질이나 열정적인 그녀의 성격(But you are passionate-- 32) 등으로 주위 상황과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킨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동정심이나 이해심이 없는 외숙모와 외사촌들 때문에 유발되고 증폭된다고 할 수 있다. 제인은 이 게이츠헤드를 떠나면서 외숙모에게 그 동안 담아 왔던 자신의 분노를 어린아이의 말투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강렬하고 조리 있게 분출한다.
'I am not deceitful: if I were, I should say I loved you; but I declare I do not love you: I dislike you the worst of anybody in the world except John Reed. . . . '
'I am glad you are no relation of mine: I will never call you aunt again as long as I live. I will never come to see you when I am grown up; and if any one asks me how I liked you, and how you treated me, I will say the very thought of you makes me sick, and that you treated me with miserable cruelty.'
'People think you a good woman, but you are bad; hard-hearted. You are deceitful!' (30-31)
3. 로우드(Lowood) 기숙학교
로우드에서도 제인의 처지는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위선적인 브로클허스트(Brocklehurst) 목사가 운영하는 이 자선 기숙학교는 육체적인 안락이 영혼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사이비 복음주의의 기치 아래 소녀들을 굶주림과 추위에 떨게 한다. 그의 위선적인 면모는 자신이 내세우는 기치와는 달리, 자신의 딸들은 당시 유행하던 최신 패션으로 화려하게 차려 입은 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게이츠헤드의 리드 부인처럼 제인을 억압하고 괴롭히는 그의 존재는 그러나, 이 로우드 기숙학교에서는 헬런 번즈(Helen Burns)라는 친구와 미스 템플(Temple) 선생님이라는 보호막으로 인해 어느 정도 견딜 만한 것이 된다. 제인이 이 학교에 오고 난 다음 얼마 뒤에 발생한 전염병으로 인해(이때 헬런은 전염병과는 관계없이 원래부터 앓던 결핵으로 제인의 품안에서 죽는다) 외부에 학교의 열악한 사정이 밝혀지고 난 다음부터 제인의 학교생활은 다소 순조로워진다. 제인은 이 학교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데, 믿고 의지하던 템플 선생님이 결혼하여 학교를 떠나자, 자신도 더 이상 이 학교에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샬롯 브론테의 언니인 마리아를 모델로 했다고 전해지는 헬런은 반항적인 기질의 제인과는 달리,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기독교의 인내와 희생의 정신을 강조하고, 영적인 구원을 갈망하는 가운데 자신의 죽음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브로클허스트의 목사의 충실한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스캐처드(Scatcherd) 선생님이 헬런을 부당하게 벌할 때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두 사람의 성격상의 차이를 명백하게 보여준다.
'If people were always kind and obedient to those who are cruel and unjust, the wicked people would have it all their own way; they would never feel afraid, and so they would never alter, but would grow worse and worse. When we are struck at without a reason, we should strike back again very hard; I am sure we should--so hard as to teach the person who struck us never to do it again.' (50)
'Would you not be happier if you tried to forget her severity, together with the passionate emotions it excited? Life appears to me too short to be spent in nursing animosity, or registering wrongs. We are, and must be, one and all, burdened with faults in this world: but the time will soon come when, I trust, we shall put them off in putting off our corruptible bodies; when debasement and sin will fall from us with this cumbrous frame of flesh, and only the spark of the spirit will remain,--the impalpable principle of life and thought, pure as when it left the Creator to inspire the creature: whence it came it will return; perhaps again to be communicated to some being higher than man--perhaps to pass through gradations of glory, from the pale human soul to brighten to the seraph! (50--051)
그리고 템플 선생님은 학교 방침의 잘못된 부분에 당당히 맞서 싸우지는 못하지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지력과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생들의 바람막이가 되려고 노력한다.
. . . to her instruction I owed the best part of my acquirements; her friendship and society had been my continual solace: she had stood me in the stead of mother, governess, and, latterly, companion. (73)
헬런과 템플 선생님은 리드 외숙모나 브로클허스트 목사 등으로부터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또 제인이 내적인 성장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대리모’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사람과의 관계도 헬런의 죽음과 템플 선생님의 결혼으로 끝나게 되어, 제인은 다시 고아의 처지에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4. 쏜필드(Thornfield)
쏜필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제인 에어는 그곳에서 몇 달 지난 후에야 저택의 주인인 에드워드 로체스터 (Edward Rochester)를 만나게 된다(그녀가 가르치는 학생인 아델(Adele)은 로체스터의 피후견인이었다). 어느 날 저녁 산책을 나섰다가 말에서 떨어진 중년의 남자를 도와주는데 그가 로체스터였다. 두 사람은 신분과 나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로체스터가 자신의 정부였던 프랑스 오페라 가수 셀린(Celine)과 있었던 일, 또 셀린의 딸인 아델이 자신의 아이인지도 모른다는 등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함으로써 더욱 가까워진다. 바로 이 날 밤 제인은 불에 타 죽을 뻔한 로체스터를 구해준다. 로체스터는 쏜필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일들의 장본인이 그레이스 풀(Grace Poole)이라고 지목하지만, 왜 그녀를 해고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다.
화재 사건 이후 로체스터는 이웃에 있는 지체 높은 집안의 사람들과 몇 주간 어울리다가 그들과 함께 다시 돌아온다. 이들에게 가정교사인 제인 에어는 무시와 놀림의 대상이 될 뿐인데, 이 와중에 로체스터가 이들 중 한 명인 블란치 인그럼 (Blanche Ingram)과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외숙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간 쏜필드를 떠났던 제인 에어는 다시 돌아온 다음에 로체스터와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은 결혼식 당일 찾아온 리처드 메이슨(Richard Mason)의 폭로, 즉 로체스터에게 아내가 있다는 폭로로 인해 무효화 되고 만다(리처드 메이슨은 로체스터의 아내인 버사의 오빠이다). 그러니까, 제인 에어가 그레이스 풀에게 뒤집어 씌었던 불가사의한 사건들은 실제로는 로체스터의 미친 아내인 버사(Bertha)가 저지른 일이었던 것이다. 로체스터는 제인에게 자신도 정략결혼의 피해자임을 내세우며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받아주기를 간절히 호소하지만, 제인은 그의 간청을 물리치고 새벽에 몰래 집을 떠난다.
로우드를 떠나 쏜필드로 온 제인은 로체스터가 그곳으로 오기 전 조용한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변화와 새로운 생활을 동경하며 보통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여성도 남성과 다르지 않다고 소리 높여 주장한다.
It is in vain to say human beings ought to be satisfied with tranquility: they must have action; and they will make it if they cannot find it. Millions are condemned to a stiller doom than mine, and millions are in silent revolt against their lot. Nobody know how many rebellions besides political rebellions ferment in the masses of life which people earth. Women are supposed to be very calm generally: but women feel just as men feel: they need exercise for their faculties and a field for their efforts as much as their brothers do: they suffer from too rigid a restraint, too absolute a stagnation, precisely as men would suffer; and it is narrow-mind--ed in their more privileged fellow-creatures to say that they ought to confine themselves to making pudding and knitting stockings, to playing on the piano and embroidering bags. It is thoughtless to condemn them, or laugh at them, if they seek to do more or learn more than custom has pronounced necessary for their sex. (96)
그리고, 제인은 쏜필드에서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낭만적 사랑에 대한 갈망을 실제로 체험하게 되는데, 로체스터의 남성적 육체성이나 비인습적인 태도(제인이 묘사하는 로체스터의 모습에는 바이런적 인물로서의 그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특히 제인이 I believed that his moodiness, his harshness, and his former faults of morality had their source in some cruel cross of fate'(129)라고 한 부분은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에 이끌렸던 제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를 향한 열정적인 사랑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음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약혼 한 다음 제인은 로체스터가 결혼에 대해 가부장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가 제인을 값비싼 보석이나 옷으로 치장하려 하면서, 자신의 연장으로 혹은 과시할 소유물로 취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음을 느낀 제인은 로체스터가 자신을 ‘천사(228)’라 부르며 이상화하려 하자, ‘I am not an angel. . . . and I will not be one till I die: I will be myself(228)'라고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왜곡되는 것을 막으려 한다. 결혼식 날이 다가옴에 따라 제인은 점점 더 자신과 <제인 로체스터> 즉 결혼 후의 자기 사이의 괴리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제인의 억눌린 자아는 그녀의 꿈에서 우는 아기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을 주장한다(248). 그리고, 로체스터의 아내인 버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믿기 힘든 여러 이야기들은 그녀를 유혹자로서의 로체스터의 위험성 아래 놓인 제인의 화난 무의식의 일면을 상징한다고 볼 때 좀 더 받아들이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유혹자로서의 부정적인 로체스터의 모습은 그가 그녀에게 솔직하지 못한 점이나 또 블란치 인그럼을 이용하여 그녀를 괴롭힌 것 등이 구체적인 예가 될 것이다). 쇼월터(Showalter)에 따르면 ‘미친 여자란 성적 열정이 과도한 여성에 대한 사회의 문화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양경식, 재인용 26)’이라고 하는데, 더 나아가서는 남성 지배 사회에서 결혼이 여성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한 제인의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로체스터가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 제인의 동정심에 호소할 때 그 호소는 제인에게 너무도 강렬한 것이어서 그의 정부가 되어 달라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제인에게는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지만, 제인은 그의 제안이 도덕률과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세상 아무도 자신에 대해 염려하거나 신경 쓰지 않더라도 ‘내가 나에 대해 염려하고 신경 쓰겠다’고 말한다.
I care for myself. The more solitary, the more friendless, the more unsustained I am, the more I will respect myself. I will keep the law given by God; sanctioned by man. I will hold to the principles received by me when I was sane, and not mad--as I am now. Laws and principles are not for the times when there is no temptation: they are for such moments as this, when body and soul rise in mutiny against their rigour; stringent are they; inviolate they shall be. If at my individual convenience I might break them, what would be their worth? (279)
5. 마쉬 엔드(Marsh End)와 모튼(Morton)
쏜필드를 떠난 뒤 무일푼으로 황야를 떠돌던 제인은 어떤 집 앞에서 쓰러진다. 이 마쉬 엔드에는 세 남매, 다이아나 (Diana)와 메리(Mary), 세인트 존 리버스(St. John Rivers)가 살고 있는데, 제인은 이곳에서 육체적*정신적 안정을 찾는다. 제인은 로우드 학교에서 헬런과 템플 선생에게서 느꼈던 여성간의 유대감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제인은 모튼이라는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쏜필드를 떠난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 번 자문해보기도 한다.
우연찮게도 제인은 죽은 삼촌인 존 에어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되고, 또 이 세 남매가 자신과 사촌 간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제인은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을 사촌들과 공평하게 나눠 갖는다. 세인트 존은 제인에게 자신의 아내가 되어 인도로 선교를 떠날 것을 강요한다. 그의 집요한 고집과 설득에 그의 청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제인은 로체스터가 간절하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이 부분에서 세인트 존은 제인의 구혼자로서 로체스터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로체스터가 열정적이며 성급한 데 반해 세인트 존은 냉정하고 가혹하다. 세인트 존이 강요하는 도덕은 제인에게 위협적이며 숨막힌다. 브로클허스트 목사와 비교해 볼 때 위선적인 면은 없지만, 그의 원칙이 너무 엄격하고 인간에 대한 공감이 부족해서 브로클허스트 못지않게 파괴적일 수 있다. 신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기는 하지만 세인트 존 역시 로체스터처럼 제인을 온전한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자질들만을 선택하여 제인을 재구성한 다음 소유하고자 하기 때문에 제인은 그의 청혼을 계속 거절한다. 제인이 그가 제시하는 종교적 비전에 압도되어 그의 설득에 거의 굴복하고 포기하고 싶은 지친 마음의 상태에서 로체스터가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결국 자기희생의 감정보다 자발적인 감정의 요구를 따르려는 제인의 의지가 더 강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7. 펀딘(Ferndean)
자신을 부르는 로체스터의 초자연적인 목소리에 이끌려 쏜필드에 온 제인은 버사가 쏜필드에 불을 질러 쏜필드는 잿더미가 되고, 로체스터는 버사를 구하려다가 한쪽 팔을 잃고 장님이 되어 펀딘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시 로체스터를 만난 제인은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이후 행복하게 산다.
무일푼의 가정교사였던 제인 에어가 고용주였던 로체스터와의 동등한 수준에서의 만남을 위해서, 제인은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 반면, 로체스터는 불구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그리고 필연적으로 로체스터의 아내인 버사의 죽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유산 상속은 평등한 남녀 관계를 위해서는 심리적 독립과 아울러 경제적 독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또 로체스터의 불구 상태는 제인이 그 동안에 겪은 고통과 성장에 비견할 만한 변화가 폭력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펀딘에서 누리는 지위가 당대의 이상화된 아내와 어머니의 권위와 별반 다르지 않게 비친다는 점에서는 이 펀딘에서의 그녀의 모습을 선뜻 긍정하기가 쉽지 않다.
8. 결론
억압적인 사회 구조, 성적으로 불평등한 사회에서 여성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남녀간의 사랑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이 작품의 큰 테두리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의 장점은 이러한 모순적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내면세계를 힘찬 언어로 강렬하게 형상화해 내 새로운 유형의 여주인공을 창조해내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당시 가난한 중산층 여성들에게 허용된 거의 유일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교사나 교사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그 밖에는 작가나 화가 정도가 있다), 동생 앤(Anne) 브론테 작품 [아그니스 그레이](Agnes Grey)와 함께, 소설 속에 ‘일하는 여성’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그녀의 첫 작품이자, 사실적으로 사건을 전개시키고 있는 [선생님](The Master, The Professor)이 출판을 거절당한 반대급부인지, 소설 전개에 있어서의 현실성이 위태로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텍스트
Bronte, Charlotte, Jane Eyre, Norton
참고
오정화, “제인 에어--샬롯 브론테의 <반란 노예>”, [영미 여성소설의 이해], 민음사
양경식, Jane Eyre와 Villette에 나타난 여성의 사랑과 결혼의 이중성, 석사학위논문
Rich, Adrienne, "The Temptations of a Motherless Woman," Jane Eyre, Norton, 46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