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zabeth Gaskell, The Life of Charlotte Bronte, Penguin, 1857(1977) (050803)
이 책은 CB가 죽은 지 2년 후에 발간된 CB에 대한 최초의 전기이자, 브론테 집안의 전모를 가늠하게 해주는 지침서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CB와 친분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 역시 뛰어난 소설가였던 개스켈이라는 점이 이 책에 더욱 흥미를 더해준다(혹자는 이 책이 그녀의 최대 걸작이라고 말하기까지도 한다).
그녀는 동시대의 전기 문학의 전통에 따르면서도, ‘고통 받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의무를 다해내면서 살아간 인물’로서의 CB를 재현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또 작품의 상당 부분에서 우리는 CB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데, 그것은 그녀가 평생의 지기였던 Ellen Nussey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나름대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로 전기를 써나가려 한 면도 없지 않으나, 저자 자신의 주관적인 시각이 많이 개입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의 괴벽을 강조한 점, 브란웰 브론테를 비극적인 사랑의 희생자로서 다루고 있는 점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또 당시 사정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CB가 연모했던 에제에 대해서 전혀 언급되지 못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EB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으나, EN는 이 작품에 묘사된 EB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EN은 Mary Robinson이 쓴 EB의 전기에도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분량이 많고, 편지와 같이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