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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21년 탁구 이야기--중간 점검, 그리고 스텝(0601)

by 길철현 2021. 6. 1.

오랜만에 이 공간에 글을 쓴다. 올해 초 불안장애로 2개월 반 정도 힘겨운 시기를 보냈고, 나의 최애 취미인 탁구마저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라켓을 잡고 레슨을 받으면서 꾸준히 탁구를 치면서 어느 정도 실력을 회복했으나 리그전에서는 신통치 못했다. 잃어버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는데, 예선전에서 잘 치다가도 본선에서는 쉽게 나가 떨어졌다. 그러다가, [참좋은 탁구클럽] 리그전에서는 하위부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하고, [효성 탁구교실] 리그전에서는 체력 저하로 기권해야만 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그나마 좋은 소식은 [GFS 동호회] 정기 모임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이다.  

 

컨디션이라는 것이 오르내리는 것이고, 그 컨디션을 일정 정도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연습을 하는 것인데, 체력이 예전처럼 따라주지 않아, 이제는 정말로 나이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할 때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가슴이 묵직한 것이 정신적 위기가 다시 찾아올 것 같은 불안감마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의 체념을 체화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승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를 그 동안 부족했던 스텝을 위주로 적어보려 한다.

 

1. 작년까지만 해도 예선전에서 몸을 풀고 본선에서 게임을 더 잘 풀어나간다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안 그래도 늦게 풀리는 몸이 요즘들어 더 늦게 풀리는 경향이 있어서 미리 몸을 충분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 한 게임 정도 연습 게임을 할 수 있으면 좋다. 

 

2. 서브 연습을 중단하고 말았는데, 서브와 리시브는 다양한 상대와 많은 게임을 해보는 것 외에는 달리 답이 없다. 특히 서브가 어려운 상대와 많이 게임을 할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내 서브를 타주는 사람도 있지만, 서브 자체로의 득점보다는 서브에 이은 3구 공격으로 득점을 하는 것에 집중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게임 후반으로 갈 수록 3구 공격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3구 더 나아가 5구, 7구까지 이어나가는 능력을 배양할 것.

 

3. 부족한 드라이브 회전력을 기르는 연습을 레슨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볼박스로 한 공 한 공 자세를 잡으면서 빠르게 스윙을 하는 훈련) 

 

4. 스텝과 관련해서

1) 탁구는 팔로 치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먼저 중심이동이 되어야 적절한 타격이 나온다. 범실의 많은 부분이 다리를 제자리에 붙이고 스텝을 밟아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념해야 한다.

 

2) 한 점 한 점 단위로 랠리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계속 스텝을 밟아주어야 한다.

 

3) 내 몸쪽으로 오는 공을 돌아설 때 충분히 돌아야하고(시합할 때 어중간하게 도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한데, 돌았을 때의 탄력을 이용하여 오른발에 힘을 실었다가 위쪽으로 도움닫기를 하는 식으로 스윙을 하면서 앞쪽으로 약간 나간 다음 왼발로 잡아준다. (이 부분을 좀 더 정확하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경우 스윙을 당기지 말고(내 약점 중의 하나) 쭉 뻗어주면서 잡아야(끊어야)한다. 김코치의 지적에 따르면 상체는 문제가 없는데 다리의 탄력을 이용하는 부분이나, 마지막에 왼발로 잡아주는 부분 등은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4) 오른쪽으로 빠지는 공의 경우 오른발로 위치를 잡은 다음 몸을 틀면서 스윙을 해주면 되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스윙을 짧게 끊어주는 것이다(아예 감아주는 스윙으로 치는 방법도 있다). 오른쪽으로 공이 빠질 때 몸이 쫓아가는 것이 느리고, 스윙 또한 몸 전체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체중이 공에 실리지 않는다. 이 부분도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열탁이든 즐탁이든 탁구가 최애 취미이니, 오래 향유할 수 있도록 하려면 귀찮아도 연습하고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