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15/20)
출시된 지 11년이 된 이 영화는 보고 싶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는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발레리나를 주인공으로 한 예술영화인 동시에 공포영화로, 공연의 주연으로 발탁된 니나 세이어즈가 정신적 압박감으로 인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루지 못한 엄마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의 틀과 보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 발레에 헌신하느라 연애 등 다른 생활은 없는 그녀의 삶, 테크닉 면에서는 월등하지만 "블랙 스완"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억압된 자신의 감정을 표출시켜야 하는 면, 거기다가 억압된 자신의 내면이자 분신이며, 경쟁자인 릴리의 등장으로 그녀의 정신은 더욱 헝클어지게 된다.
이 영화의 내용 자체는 많이 보아온 것일 수도 있으나, 그것을 제시하는 감독의 방식, 심리 묘사 등이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예상했던 대로 무겁고, 특히 니나가 자신의 몸에 자해를 가하는 장면 등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끔찍한 파국이 될 수도 있었던 마지막은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대로, 니나가 억압된 자신의 내면을 풀어놓은 것, 주이상스의 한 극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것이 언제나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점이 무섭기는 하지만.
[참고]
The main story supports of “Black Swan” are traditional: backstage rivalry, artistic jealousy, a great work of art mirrored in the lives of those performing it. Aronofsky drifts eerily from those reliable guidelines into the mind of Nina. She begins to confuse boundaries. The film opens with a dream, and it becomes clear that her dream life is contiguous with her waking one. Aronofsky and Portman follow this fearlessly where it takes them.
The Red Shoes 1948 / The Wrestler
Nina Sayers / Thomas Leroy(Vincent Cassel) / Beth MacIntyre / Lily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고 감정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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