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
한 동안 이창동에 몰두한 적이 있었다. 그의 영화들,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이 모두 좋았기 때문이지만(황지우가 특히 이 [박하사탕]에 대해 극찬을 한 걸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한국 영화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했던가?) 그보다는 [밀양]이 ‘감정기복’으로 시달리던 나에게 던져 준 메시지, ‘아픔을, 삶의 아픔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 겪어나가라. 그것이 미침이든, 자살이든, 달려 나가라, 고통스러워하라(그 당시에 구체적으로 이걸 느꼈던 것은 아니다. 그 때는 다만 모든 것이 힘겨울 따름이었다.)’를 좀 더 따라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소설집 <소지>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를 읽고, 영화도 다시 보았는데, 이 작품에 대한 평은 적지를 못했다. 왜 일까?
나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했고, 비디오로 보았는데, 뭔가 감명을 받았을 것은 틀림이 없는데도, 기록으로 남겨두지도, 또 그 때의 인상이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도 없다(다만 토폴로지에 대한 관심, <박하사탕>에서 시간의 회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꾸로 달려가는 기차가 중앙선일 것인데, 설경구가 자살을 하는 그곳은 어디인가, 하는 관심은 지속적으로 가졌다(이곳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내가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대로 충북 제천이고,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주포천이 흐르는 진소교이다). 이 영화는 영호라는 청년이 자신의 꿈과 사랑을 키워나가려고 애쓰는 가운데, 군대 시절 광민운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의 복판에 서게 되고, 또 거기서 우발적으로 한 여학생을 죽인 상흔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에는 자기 파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시간의 회귀라는 독특한 기법으로(나는 이 기법을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 <사인펠트>라는 시트콤 중의 한 편에서 보고 대단히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려내고 있다. 일차적으로 이 영화는 그 뿌리를 사람을 죽인 일과 그 죄의식에 두고 있지만, 좀 더 보편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그것은 역시 상실과 상실감의 극복의 실패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에서 이 영화는 좀 더 통속적이긴 하지만 <겨울 나그네>와 흡사한 면이 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 애인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만들고 그래서 결국에는 자기 파멸에 이르게 되고 만다는 점에서.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724
[김영현] 거꾸로 비친 우리 삶의 황무지/ 차가운 리얼리즘 그리고 예술의 승리(200125)
폭력과 광기의 역사
바깥에서 거꾸로 바라보는 시선
보편적인 역사
바오 닌 - 전쟁의 슬픔
송지윤
대본을 잊으라
[장병원]2000년 1월 1일 0시, 거꾸로 가는 기차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시대
디제시스
<박하사탕>과 같은 형식은 클라이맥스에서 시작하여 인과론적 미스터리를 탐색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이영진]
그의 절규는 영혼과 육신을 송두리째 반납할 테니, 단 한순간이라도 악몽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우리 시대의 <죄와 벌>
윤리적 결단
[설경구]이창동 - 당신만이 이 역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창동] 전도연에게 - 그 인물의 감정을 느끼기만 해라.
[장면]
1. 야유회 1999 봄
나 어떻게
2. 사진기 3일 전
윤순임
3. 삶은 아름답다 1994
Catch the Rainbow
김영호
부인 - 기독교 신자
4. 고백 1987 봄
전두환 호헌 선언 - 정호용 내무부 장관
내일
기다리게 해놓고
물망초 - Tell Laura I Love You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의 반복
5. 기도 1984
고향역.
생각이 빙글빙글 도는 것.
6. 면회 1980 5월
용사의 다짐(군가)
7. 소풍 1979 가을
아침이슬
데자뷔(옛날에 한 번 와본 것 같아요)
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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