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형과 나는 한 동안 탁구 파트너였다. 저녁이면 우리는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치며 신나게 탁구를 친 다음 식당으로 향했다. 육식주의자인 JS 형을 따라 나는 삼겹살, 한우 갈비살, 치킨, 오리 로스 등등 각종 고기에다 소맥으로 주린 배를 채우다 보니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도 몸무게는 오히려 늘어만 갔다. 어느 날 JS 형이 개과천선을 했는지,
"야, 오늘은 고기 먹지 말고 딴 거 먹자."
"그래요, 그럼 뭘 먹죠?"
"족발 어때?"
허걱! 난 족발이 고기가 아니라는 걸 그 때 처음으로 알았다.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JS 형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오늘 그 믿음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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