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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이야기/고흐 시편

디딤돌 - 김춘수

by 길철현 2022. 2. 15.

천사는 프라하로 가서

시인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고,

반 고호는 

면도날로 제 한쪽 귀를 베고 있었다.

누가 가만 가만히 

디딤돌을 하나 하나 밟고 간다.

 

--

디딤돌이라는 제목의 시편이 여럿 있다. 확인해 볼 것.

 

디딤돌 1

 

디딤돌이 달빛에 젖어 있다

아내의 한쪽 발이 놓인다

어디선가 가을 귀뚜리가 운다

무중력 상태의 한없이 먼 곳에

아내는 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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