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카페에서 -- 유 하
세상에 빛나지 않는 게 어디 있는가
있다면 고흐가 채 다녀가지 않았을 뿐
--황동규, <세일에서 건진 고흐의 복사화> 중에서
카페 라 뉴이에 가면
가끔 고흐를 만날 때가 있어요
누구나 다 알다시피
그의 삶은 암흑이었지만
그 카페엔 지상의 어떤 대낮보다
환한 밤이 살고 있답니다
아를의 하늘에 젖은 별 몇 개 반짝이면
그는 취기 어린 눈으로 묻곤 하지요
세상에 빛나는 게 어디 있는가
당신은 빛나는 세상을 보았는가
그래요
다만 깊은 어둠의 동굴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의 눈부심이 있을 뿐이지요
그 어둠 밖에선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눈부심이 있을 뿐이지요
[천일馬화], 문학과 지성사
(감상) 이 시는 잘 와닿지 않는다. 고흐가 처한 어둠과, 그와 대비되는 밝음, 눈부심, 그것이 그다지 울림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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