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흐 이야기/고흐 시편

밤의 카페에서 -- 유 하

by 길철현 2016. 8. 30.

밤의 카페에서 -- 유 하

 

 

 

세상에 빛나지 않는 게 어디 있는가

있다면 고흐가 채 다녀가지 않았을 뿐

   --황동규, <세일에서 건진 고흐의 복사화> 중에서

 

카페 라 뉴이에 가면

가끔 고흐를 만날 때가 있어요

누구나 다 알다시피

그의 삶은 암흑이었지만

그 카페엔 지상의 어떤 대낮보다

환한 밤이 살고 있답니다

아를의 하늘에 젖은 별 몇 개 반짝이면

그는 취기 어린 눈으로 묻곤 하지요

세상에 빛나는 게 어디 있는가

당신은 빛나는 세상을 보았는가

 

그래요

다만 깊은 어둠의 동굴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의 눈부심이 있을 뿐이지요

그 어둠 밖에선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눈부심이 있을 뿐이지요

    

                   [천일], 문학과 지성사

 

 

(감상) 이 시는 잘 와닿지 않는다. 고흐가 처한 어둠과, 그와 대비되는 밝음, 눈부심, 그것이 그다지 울림을 주지 않는다.

 

'고흐 이야기 > 고흐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 고호 1 - 김춘수  (0) 2022.02.16
디딤돌 - 김춘수  (0) 2022.02.15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  (0) 2022.02.15
해바라기밭을 지나며 -- 유 하  (0) 2016.08.30
가장 환한 불꽃 -- 유 하  (0) 201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