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예전에는, 칸트가 그 좋은 예일 텐데, 이 시간과 공간이라는 범주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 속에서 이 두 범주는 불가항력적인 절대성을 잃어버리고 가볍게 초월된다(게다가 시간과 공간에 대한 현대의 과학적 해석도 많이 바뀌었다).
스티븐 굴드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 뒤 그와 같은 능력자들을 추적하는 팔라딘에 쫓기는 과정 등을 그려내고 있다. 아이러니컬한 점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팔라딘이라는 사실인데, 이 부분이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영화 상으로는 너무 밋밋하다.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순간 이동(이것을 우리는 [스타 트렉]에서 오래 전부터 보아왔다)이 가능한 주인공이기에 전 지구를 무대로 종횡무진하고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사랑과 인간적 성숙, 그리고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하여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재미는 있으나, 스토리의 전개가 치밀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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