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는 물이 되리
그리하여 전생의 불을 끄리
마지막 지니고 갈 풍경이 있다면
아를르의 보리밭
소용돌이 치는 그리움을
그마저 활활 태워서
흩어버리고 가리라
어두워오는 세상을 빠져나가며
밭둑 근어에서 단 한발에 걸어보리라
이겨본 적이 없는 삶의 독을
쏘아 넘어뜨리리라
날아오르는 새여
내가 기른 까마귀떼여
버림받지 않는
다음 세상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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