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들의 곤비한 잠이
날마다
지상으로 눈을 부르던,
고호의 볼리나아쥬의 섣달 그믐께,
또는
내 꿈 장성읍(長省邑) 홍암동 산번지 일대
제칠일안식교회 종루 뒤켠,
한 달에 한두 번
밤에 머리에 눈을 쓰고 촛불 켜들고 방문하던
창녀 유자말고는
편지도 없던,
온 밤내 그분은 신들메를 했다는 이를
뒤쫓다
혼자 깨어나면 아침마다
거짓말같이 신들메를 한 광부들이
내 방 문앞으로 달려들어 한번씩
마당의 눈을 밟아보고는
지나가곤 했다.
반 고호의 자화상
품고서 낮잠 들던,
해가 떠도 눈이
내리던,
'고흐 이야기 > 고흐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보리밭 -- 김현숙 (0) | 2022.03.08 |
---|---|
고호 생각 -- 김현숙 (0) | 2022.03.08 |
해울림 -- 반 고호의 황색 -- 권명옥 (0) | 2022.03.08 |
어느 날의 이명 -- 나도 귀르 자르고 싶던 날 -- 김혜순 (0) | 2022.03.08 |
먹고 있는 반 고호를 먹고 있는 태양부인 -- 김혜순 (0) | 202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