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동 잘려 나간 채
무우꽃이 핀다
잠깐의 휴식으로 지기 위해
흙이 아니어도 일구어지는
미동의 뿌리
잠들지 못하는 수반
한며칠
말갛게 비치는
빈혈로 서서
채마밭에서나 피어날
꽃이 핀다
감미로운 이름으로 지기 위해
수반 : 바닥이 얕고 평평한, 사기로 만든 네모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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