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중 몇은 낯익은 얼굴이다.
더러는 고개를 꺾고 있지만
투박한 어깨와
걸음걸이만 보아도 누군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 수 있다.
죄수 김갑돌, 박갑순, 김철수, 이영희······
반가운 얼굴들이다.
새들과
몇 쌍의 금붕어도 있다.
자유롭게, 또는 공기도 없이
살아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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