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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이야기/고흐 시편

고호 1 -- 이상희

by 길철현 2022. 3. 16.

푸른 저녁이었지

뜨거운 진흙을

이마에 발랐어

미친 달이 뜨고

수화를 시작했지

바람 속이었어

나무를 불길처럼

말아올리고 우우

쏟아지는 까마귀떼

지평선이 무너졌어

짓물러 터진 영혼

달 같은 광기 하나가

느닷없이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