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10년의 공사 끝에 1963년 준공되었으며 만수면적이 179헥타르에 달하는 대형저수지이다. 저수지의 형태는 한 마리의 물고기를 연상시킨다. 대형저수지임에도 불구하고 데크길과 산길, 농로 등을 이용한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저수지를 감상하며 완보를 하기에도 좋다. 또 부근에는 도립공원인 모악산(793미터)이 있어서 산행을 즐긴 뒤에 저수지를 완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둘레길을 걷다가 2백여 미터만 걸어올라 가면 [술테마박물관]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박물관(입장료 2천 원)이 있어서 이곳 역시 한 번 둘러볼 만하다. 한 바퀴를 다 도는 데에는 3시간, [술테마박물관]까지 들른다면 4시간은 잡아야 하므로 가벼운 산책이 아니라 산행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전체 구간을 도는 것이 힘에 버겁다면 구간을 나누어서 걷는 것도 한 방편이리라. 이 저수지의 명칭도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그러하듯 지역 명칭인 구이면에서 따온 것인데, 아홉 개의 귀라는 구이(九耳)의 유래를 찾기는 어렵다.
[디지털 완주문화대전 소개]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두현리에 있는 농업 관개용 저수지.
건립 경위
구이저수지는 1953년 3월 27일 착공해서 10년간의 공사를 거쳐 1963년 6월 27일 준공되었다. 농업용수의 공급을 위해 건립되었지만, 도시화에 따라 농업용수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량이 풍부해져 생활용수 및 환경수질 정화까지 담당하고 있다.
변천
구이저수지는 2005년 11월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면적 3,211㏊(무슨 면적?), 수혜면적 1,769㏊ 규모로 개, 보수사업이 이루어졌다. 구이저수지는 높이를 높여 저수 용량을 키우거나 여유고를 추가 확보해 홍수조절 능력을 증대시켰다. 또한 2009년 11월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추고 청정에너지의 생산으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수력발전소(小水力發電所)를 착공했다. 발전용량은 360㎾, 연간발전량은 1630MWh이다.
구성
구이저수지의 유역 면적은 6,210㏊, 만수 면적은 178.8㏊이며 홍수 면적은 197.7㏊이다. 전라북도 완주군과 전주시 덕진구 등 2,753㏊를 수혜면적으로 하고 있다. 주로 관개용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홍수 조절 기능도 하고 있다. 한발빈도는 10년, 홍수빈도는 200년이다. 제방은 필댐[죤형]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고 제방 높이 20.4m, 제정 폭 6m, 제방 연장 993m이다. 총저수량은 116,394,000㎥, 유효저수량은 10,878㎥이다.
현황
2018년 현재 구이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 전주·완주·임실지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1963년 준공 이후 구이저수지는 농업용수의 공급을 줄이고 전주 삼천으로 방류량이 크게 늘어 삼천의 수질을 정화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구이저수지 주변은 둘레길이 만들어져 전주시민이 많이 찾는 유원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완주군 구이면에서는 구이저수지 둘레길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낚시터로도 최적이며, 여름이면 전국카누경기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카누·조정 등의 훈련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구이저수지와의 연계로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모악레이크빌, 모악산 등 주변 관광코스도 유명하다.
참고문헌
- 『완주군 관내저수지현황』(한국농어촌공사 전라북도본부 전주·완주·임실지사, 2018)
- 「[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김인수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지사 유지관리팀장」(『전북일보』, 2010. 10. 25)
- 농어촌알리미(https://www.alimi.or.kr)
- 농업용수종합정보시스템(https://rawris.ekr.or.kr)
[네이버 지식백과] 구이저수지 [九耳貯水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탐방 및 여행기]
모르는 사이에 이미 구이면에 들어와 있었지만 나는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구이저수지]와 대면하는 것을 계속 미루고 있었다. [구이저수지]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충족감을 줄 것인지 아니면 실망으로 끝나게 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접근이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구이저수지]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기억이 다소 흐릿하지만 아마도 KBS [생생정보]의 한 코너인 [미스터 리가 간다]를 통해서였다. 미스터 리가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박차고 올라 하늘을 날다가 드넓은 저수지를 보여주었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굉장한 규모라 저수지 덕후인 나는 이 저수지를 찾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구이면내로 들어서자 우측에 소류지가 하나 눈에 들어와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보았다. [공수제]는 포탄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작은 저수지였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낚시객들이 꽤 많았다.
내비에서는 [구이저수지]가 화면 한쪽을 가득 메우고 나에게 연신 손짓을 했는데, 일단은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이 우선 순위일 듯했다. 소화불량으로 전날도 두 끼밖에 먹지 않았고, 이날도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이때 시각은 10시 반을 향해가고 있었다) 배가 허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식사를 하면 좋을까 하다가 모악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모악산관광단지]에 식당이 많을 듯해 그쪽으로 차를 몰았다. 청국장 류가 위에 부담도 안 될 듯하여 [옛촌 보리밥]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나보다 앞서 온 여자 두 분은 이미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모양인지 막걸리까지 한 병 시킨 뒤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청국장은 2인분 이상 주문이 되어 나는 그냥 백반인가를 시켰는데 내 상황에 딱 맞게 상차림이 나와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도로 아래편을 내려다보니 먼 산(경각산 659미터)을 배경으로 저수지가 약간 모습을 드러내며 내 가슴을 뛰게했다.
[모악호수로]에 차를 주차하고 저수지쪽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좌우의 집들이 모두 최근에 지어진 고급 주택들이다. 좀 규모가 있는 저수지 주위에는 멋진 집들이 들어서 있는 경우가 많고,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한 곳들도 있으나, 이곳 주택단지는 규모가 상당했다. 나중에 둘레길을 돌다가 잠시 길동무가 된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은 전주에서 20분도 채 안 걸리는 전주 생활권이며, "밥 깨나 먹는 사람들이나 여기 살지 우리 같은 천민들은 꿈도 못 꾸죠"라고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신분의 기준이 '부'라는 것이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지만, 평지에다 산과 호수를 동시에 거느리고 거기다 대도시에서도 가까우니 주택지로서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저수지와 잇닿은 곳에 [새누공원]이 있었다. 이곳에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다.
드디어 저수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저수지 중앙에는 작은 섬도 하나 있었다. 그리고, 길동무 한 분의 말에 따르면 이 섬에는 묘가 있다고 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묘로 추정되는 것이 있는 듯도 한데 그보다 쇠울타리를 친 것이 더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의 뒤를 따라서 나는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둘레길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저수지가 워낙 커서(아직 저수지 전체를 본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규모란 건 분명했다) 건너편에는 둘레길이 따로 마련되어 있을 듯하지 않았다. 왕복을 해야할 것을 각오하고 시계방향으로 걸어나갔다.
편안한 산책길은 이내 산길로 변했다.
간신히 길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걸어나갔다.
문화재인가를 발굴하다가 방치된 듯하다.
이 고양이는 무슨 일인지 열심히 땅을 파다가 내가 다가가자 멈추었다.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야 나는 저수지를 도는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총연장 거리가 8.8킬로라고 하지만 체감 거리는 10킬로도 넘었다. 어쨌거나 이날 새벽부터 꽤 많이 걸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나가야 했다.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매어야 할 때였다.
저수지의 규모에 걸맞게 사로도 엄청나게 넓었다.
제방 또한 상당히 길었는데(993미터) 일직선이 아니라 중간에 한 번 꺽어졌다.
벚꽃은 약간 철이 일러 만개한 모습을 보려면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할 듯.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물론, 왕발통을 타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마저 있었다.
노송과 취수탑이 있는 휴식공간. 중간에 보이는 것은 준공 기념비인지 확인을 해보지 않아 모르겠다.
제방에 서서 찰칵. 새누공원에서 보았던 섬은 보이는데, 끝은 보이지 않았다.
모처럼 셀카도 한 장 찰칵
제방 아래 풍경
제방을 건너자 곧바로 산길로 이어졌다. [한국술테마파크]까지는 2.4킬로미터.
무덤 가의 동백꽃
데크길 구간
물에 잠긴 채 방치된 창고. 뒤로 보이는 길이 덕천지등1길인지?
경각산 활공장에서 날아오른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 사람은 괴성을 지르고 해서 무슨 사고라도 일어나는가 했으나 그건 아니었다.
대나무 숲. 사진을 찍고 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오면서 술 한 잔이 분위기를 좋게 해준다는 등의 다소 들뜬 대화가 오갔다.
저수지 건너편에서 본 모악산과 모악산 관광단지, 전원주택단지. 1시간 20분 쯤 걸었다.
[술테마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새누공원]을 기준으로 할 때 이 지점이 중간 정도이다. 1시간 반 정도 걸었다. 오르막 길이 지치기 시작한 내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했으나 배도 살살 아프고 소변도 마려워 화장실 표시를 따라 올라가 보았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나와서 보니 화장실 문양에도 술병 모양을 넣은 것이 눈에 띄었다.
[술테마박물관] 아래에는 강배봉지(욕골지)라는 장방형의 소류지가 있었다. 경각산을 배경으로 물이 맑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모악산과 경각산, 구이저수지를 한꺼번에 엮어 사랑이야기로 풀어낸 안내판
[술테마박물관]은 국내에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했는데 검색해 보니 몇 군데 있다. 피곤하기도 하고 술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망설이다가 이곳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대충이라도 훑어보자 하는 심정으로 들어가보았다. 입장료는 2천 원. 먼저 내 시선을 끈 것은 1층 로비에 전시된 역대 대통령과 관계된 술이었다. 이 밖에 선술집의 풍경, 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담배를 피는데 필수적인 성냥과 라이터, 노래, 술이라는 말의 유래와 역사, 술의 종류(크게 나누어 세 종류가 있는데, 발효주, 증류주, 혼성주라고 한다)와 빚는 법, 술의 양면성, 술독, 갖가지 술 등등, 술에 관련된 각양각색의 정보와 물품으로 꾸며져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었으나 나는 서둘러 사진만 찍고 돌아서 나왔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시음 행사도 하는 모양이다.
이제 나머지 반은 체력과의 싸움이었다.
산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많이 지친 상태라 양보를 하려고 했는데, 돌아다보니 나보다 더 연배가 있는 분이 스틱을 짚고 오고 있었다. 힘이 많이 빠지긴 했어도 추월당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이때부터 오히려 발걸음을 빨리했다.
저수지 상부의 다리. 사분의 삼 가량 걸은 셈이었다.
저수지로 유입되는 삼천. 위에 보이는 다리는 망산교.
저수지의 이 부분은 나무들이 윗부분까지 물에 잠겨 있다.
항가길 마을
아래 사진에 나오는 분은 내 뒤에서 오던 분인데 내가 사진을 찍고 하느라 추월 당했다. 전주분인 이 분과 나는 잠시 길동무가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머지 길을 걸었다.
나와 길동무가 된 분은 이 지점의 경치가 좋으며 겨울 풍광이 더욱 아름답다고 했다.
다시 전원주택단지에 도착. 나는 조용한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오수를 즐기며 지친 몸에게 휴식을 선사했다.
11시 경에 출발해서 2시 반에 도착했으니 총 3시간 반 걸렸다. 절경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드넓은 저수지의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마음에 고요와 평화를 안겨주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대체적으로 즐거운 완보였다. 특히 돈을 많이 들인 것은 아니지만 산책로와 산길, 제방, 농로, 그리고 데크길을 연결시켜 이 거대한 저수지 전체에 끊기지 않는 둘레길을 만든 것은 지자체분들이 상당히 애쓴 결과물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한 군데 정도 더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새누공원에 한 군데 있었으면 하는데 내가 보지 못하고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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