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국도를 타고 영산면 쪽으로 향하다 보니 [감태골저수지]([화곡지]) 내비에 뜬다. 예전에 하왕산 뒤편으로 가는 길을 찾다가 화곡길을 따라 마을로 잘못 들어가 좁은 골목길을 지나느라 애를 먹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공장 뒤편에 있는 이 저수지로 들어가는 길도 좀 주의가 필요했다. 이 길쭉한 직사각형의 소류지는 마름이 덮혀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국도를 타지 않고 일반도로를 타기로 하고, [영산계성로]를 따라 달리니 계성천에 와닿는다. 손수레와 차가 도로를 막고 있어서 어찌된 영문인가 했더니 이 길로는 차가 안 오는지 차와 수레를 두고 아주머니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치우느라 분주했다. 좀 더 나아가니 계성교가 나왔는데, 오른 편은 계성면 중심지였다. 다음 기회에 한 번 찾기로 하고 좌회전하여 계속 나아갔다.
다리를 건너 좀 더 나아가자 [창녕 계성 고분군]이 나왔다. 고분이 하나밖에 보이지 않아 의아해 했는데, 길 건너에 보니 또 하나가 더 있다. 그래도 고분군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렇지 않은가 했는데, 안내문에 보니까 260여기가 있다고 한다. 어디인지는 잘 알 수 없으나 부근에 산재해 있는 모양이다. 가야의 역사에 대해 나중에 따로 좀 공부할 기회가 있기를. 창녕 지역에 있던 나라는 비화가야(비지국)이라고 한다.
또 다시 저수지가 하나 내비에 떴는데, 대구의 [성당못]과 이름이 같은 [성당저수지]였다. 눈짐작으로 3헥타르 정도인 흔히 볼 수 있는 저수지이지만, 영축산(영취산)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풍광이 좋았다.
해가 저물어 가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방 위로 도로가 나 있고, 우측으로도 도로가 있어서 쉽게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듯해 제방 위를 걸어 안쪽에 있는 마을로 들어섰다.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면서 보니 차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는데, 젊은 친구가 더운 날씨에도 차에서 낚싯대를 꺼내고 있었다.
마을 초입에는 남녀 노인 두 분이 그늘진 자리의 의자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길은 저수지를 도는 것이 아니라 [명당길]로 이어져 버렸다. 내비를 보니 한참을 돌면 다시 저수지로 돌아올 순 있었으나 더위를 참고 돌기에는 길이 너무 멀어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이 성당저수지에서 머지 않은 곳에 또 다시 저수지가 하나 떠서 들러보았다. [명전저수지]도 영축산(영취산) 자락에 위치한 소류지였는데, 젊은 여자로 보이는 분이 서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부근에는 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몇 명 모텔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장기 숙박을 하며 일을 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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