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탁구 이야기

2022년 탁구 이야기 - 재개 후 효성리그전에서 대역전극으로 공동우승(1008)

by 길철현 2022. 10. 10.

지난 4월말부터 엘보로 고생을 하다 7월과 8월에는 아예 탁구를 중단했다. 그래서 다소 우울하고 의기소침하게 지냈다. 9월 들어 탁구를 재개했는데, 실력이 생각처럼 빨리 회복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탁구를 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9월 24일에 휴식 후 처음으로 탁구장 리그전(효성리그전)에 참가했는데, 내 조에 강자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 실력이 올라오지 않아서인지 예선에서 1승 3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어머니 간병 때문에 본선에는 참가해 보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10월 1일에는 GFS 토요 리그전에 참가했다. 예선전에서는 4승 1패, 마지막 게임에서 황지욱(7부)에게 패하기는 했지만(황지욱 씨는 예전보다 포핸드 파워가 많이 좋아졌다), 조2위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1,2회전은 무난하게 통과했는데 3회전(8강전)에서는 강자인 김대원(6부)을 만나 석패하고 말았다. 네트와 에지가 많이 나오는 등 운이 따랐는데도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고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고 만 것이다.

10월 8일의 효성리그전은 세 번째 리그전 참가였고, 전날 숙면을 취해 컨디션도 좋은 편이었다. 이날 리그전에는 26명이라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했다. 예선전은 5승 1패를 거두었다. 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 수비수인 손지은(8부)에게 덜미를 잡혀 지난 리그전과 마찬가지로 조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이게 결과적으로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을 했는가?). 본선 1회전 상대인 민**(5부)은 여러 번 쳐본 상대라 어떻게 쳐야할 지 계획이 서 있었기 때문에 3대 1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2회전 상대인 태**(7부)는 처음 보는 젊은 친구인데 백핸드가 좋고 포핸드가 좀 약하긴 한데 드라이브가 길게 떨어져 디펜스나 역습이 쉽지 않았다. 이 게임은 일진일퇴를 반복하면서 풀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이 친구는 7부이지만 게임 운용 능력도 좋아서 마지막에는 내 서브를 그냥 리시브를 하지 않고 먼저 선제를 잡기까지 해 나는 서브 미스를 하기도 했다. 11대 11에선가 상대방 공격을 막아내 득점을 하고, 그 다음 내 서브에서 3구 공격을 성공시킴으로써 힘겨운 승리를 얻어냈다.

3회전 상대인 손**(4부)는 까다롭기는 했으나 예선전에서 한 번 붙었던 상대이기에 선제 공격으로 밀어붙여 마지막 세트에서는 듀스까지 가진 했지만 3대 0으로 이겼다. 4회전(4강) 상대는 9월 24일 리그전에서 졌던 손**(4부)였다. 그 때는 내 실력이 회복되지 않아서 졌다고 생각을 했고, 첫 세트 초반은 많이 앞서 나가 내 생각이 맞는 듯했다(하지만 그건 상대방이 쉬었다가 들어와서 그런 것이었다). 야금야금 따라오더니 급기야 9대 11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세트는 상대가 많이 앞서 나가 내주는가 했는데 침착하게 따라가서 역전을 시켰다. 3세트는 반대로 앞서가다가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오시성 서브가 위력적이었고, 디펜스도 좋은 편인데다, 포핸드드라이브와 백핸드 갈라치는 능력이 좋은데 거기에 대한 대처도 잘 되지 않았다. 4세트에서는 4대 10까지 몰려 졌다고 생각을 했다. 지난번에 진 것이 실력이 회복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 입상을 했으니 이 정도로도 만족을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 여러 가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도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한 점 한 점 최대한 안정적으로 치자는 생각을 했고, 정말로 기적처럼 듀스까지 따라붙었다(마음을 놓았을 상대도 8대 10이 되자 긴장을 했을 터인데 내 서브 차례여서 나는 짧게 서브를 넣고 3구를 공격하는 정공법으로 2점을 더 보탰다). 졌다고 생각했던 세트를 따내자 5세트에서는 상대방이 무너져 쉽게 이겼다.

작년 겨울 삼성현리그전에서의 대역전극을 다시 한 번 연출해  낸 셈이었다. 기사회생. 결승전은 하지 않아 공동우승으로 마무리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