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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산행기, 사찰, 사당, 문학관

부석사[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20221128)

by 길철현 2022. 12. 5.

무량수전, 그리고 배흘림 기둥

[소개]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사찰로, 신라 문무왕 16년 해동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 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의 수사찰로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이다.

 

부석사로 불리우게 됨은 무량수전 서쪽에 큰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어있지 않고 떠 있어서 '뜬 돌'이라 한데서 연유한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 중 하나이며, 조사당 벽화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탐방기] 구인사 입구로 갔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20여년만에 다시 구인사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당시에 희방사에서 출발해 소백산 비로봉에 올랐다가 북쪽 등산로로 내려오니 엄청나게 큰 절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였다. 구인사는 상월 원각대조사가 1945년 창건 한 다음 현재의 대사찰로 발전했다고 한다)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차를 몰았다. 595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니 경상북도의 지방도인 935번 지방도가 나와 이 도로를 타고 가면 남대리 쪽으로 가서 소백산(마구령 구간)을 넘지 않을까 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구인사 대신에 부석사를 한 번 찾고 싶었던 것이다. 935번 마구령 구간은 예전에 김삿갓면을 찾았다가 우연찮게 넘게 되었는데 소백산 끝자락을 넘어가는 지방도로(그것도 포장도로)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20210825. 이 마구령을 작년 여름에도 한 번 넘었으니, 이번이 세 번째였다.

부석사는 25,6년 전 초보운전 시절에 가족들과 함께 들렀다. 가는 길이 당시 내 운전 실력으로는 다소 험난했고, 부석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우롱하는 듯해서 그다지 인상이 좋지는 못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7개의 산사 중 하나이자,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을 보유하고 있는 부석사가 지금은 어떻게 다가올지 자못 궁금했다. 하지만 부석사에 이르자 아침부터의 강행군에 졸음이 밀려와 부석사 옆 '부석사로298번길'로 차를 몰고 올라가 잠시 오수를 즐긴 다음 후문으로 들어갔다. 특이하게도 부석사는 주차료와 입장료 등을 받지 않았다. 관람을 마친 다음 다시 부석사 일주문 쪽으로 올라갔는데 사진은 통상적인 경로인 일주문부터 올려본다. 

일주문 가는 길
일주문, 흥미롭게도 태백산 부석사라고 적고 있다.

빗줄기가 가늘어지긴 했으나 우산을 써야만 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좀 불편했다. 월요일인데도 유명한 사찰인지라 찾는 사람이 많았다. 단체로 온 사람들 중 누군가가, '절은 이 절이나 저 절이나 똑같다'라는 말을 했는데, 산사는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지형에 맞춘 가람 배치 등 다른 점도 많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고 싶었다. 

부석사 삼층석탑, 동탑
부석사 삼층석탑, 서탑
서탑엔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범종루, 법고와 목어가 있는 이 건물도 상당히 오래된 듯하다.
안양루
안양루 옆에서 내려다 본 풍경

사진을 다 찍고 돌아나오다 보니 포커스가 수동으로 되어 있어서 혹시 사진이 잘못 찍히지나 않았나 해서 경내를 다시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다시 찍었다. 처음 찍은 사진이 흐리거나 하지는 않아서 중복되는 부분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올려 본다. 

 

- 무량수전

고려 시대에 지은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의 미적 가치를 논하기엔 내 안목이 턱도 없이 부족하지만,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간결한 인상이다. 배흘림 기둥 또한 시선을 끈다. 부디 오래 잘 보존되었으면 한다.  

무량수전, 그리고 배흘림 기둥

- 석등

다소 날렵한 모양의 이 석등은 기단부의 문양이 아름답고, 상부의 보살들을 새긴 부조들도 섬세하고 화려하다. 

국보인 석등, 날렵하고 기단부와 상부의 조각이 섬세하다.

 

- 소조여래좌상

무량수전 내부에 있는 이 소조여래좌상은 처음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고려 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국보라는 걸 알고나서는 좀 더 유념해서 보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현대에 만든 듯하고 특히 광배의 조각이 화려하고 섬세하다. 

- 부석 

이 바위에 대해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

-  삼층석탑 (무량수전 옆) 

많이 훼손되기는 했으나 통일신라 시대 석탑으 균형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조사당과 선비화

이 조사당 건물도 오래되고 단아한 모습을 보여준다. 

조사당 앞마당에 있는 이 고양이는 사람들을 겁내지 않고 오히려 다가왔다.
부석 옆에 있는 이 석상을 나는 국보라고 착각을 했다. 보존이 참 잘 되었고, 얼굴 부분의 조각도 석굴암의 그것에 비견될 만하다는 생각도 했다. 아랫부분은 망실되어서 새롭게 갖다 붙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 석상은 현대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내 안목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가를 잘 보여주는 예였다.
범종
화엄선원?
관음전

산사는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데, 부석사는 그러한 운치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