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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책을 읽다

이순신 - 난중일기. 이은상 풀이. 현암사(1986)

by 길철현 2023. 3. 24.

(1545- 98)

 

임진왜란 7년 간을 담고 있는 [난중일기]는 군데군데 빠진 부분도 있으나 무인인 이순신이 그날 그날의 일을 간략하게 사실적으로 적어나간 것이다. 당시의 생활상, 특히 군대 계급이나 관직의 고하 등을 잘 몰라 이해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다. 이은상의 번역은 상당히 오래된 것일 뿐더러, 이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쨌거나 이 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군법이라는 것이 전시이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상당히 엄했다는 것(사형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 또 이순신이 잔병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 이 당시 사람들이 술을 취하도록 즐겨마셨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순신과 원균의 악연 등이다. 또 활쏘기는 놀이이기도 하면서 일종의 군사 훈련이기도 했다는 것도 드러난다. 

 

워낙 간략하게 적어나갔기 때문에 이순신이 거둔 승전(23번의 승리?)을 제대로 추적하기는 어려우나 명량 대첩은 그런대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순신은 자신의 몸을 바쳐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우리 나라를 구해낸 위인이지만, 그와 동시에 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가는 중에 병으로 고생도 하고, 또 가족들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며, 주변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바둑, 장기, 종정도 놀이도 즐기는 생활인이라는 것이 일기에 잘 드러난다. 

  

 

[발췌]

- 임진

25) 승군들 돌 줍는 것이 성실하지 못하므로 우두머리를 잡아다 매 때렸다. 

29) 식후에 몸이 몹시 불편하더니 차츰 더 아파 종일토록 또 밤새도록 신음했다. 

(이순신이 병 치레를 자주한 것으로 드러난다.)

이이 - 십만양병설

31) 4월 15일(음력) - 일본의 침략 시작

35) 여도 수군 황옥천이 집으로 도망간 것을 잡아다가 목을 베어 군중에 높이 매어 달았다. 

36) 군관 나대용이 탄환에 맞았으며 나도 왼편 어깨 위에 탄환을 맞아 등으로 뚫고 나갔으나 중상에는 이르지 않았다. 

37) 6월 2일 일기가 한산도 대첩에 대한 묘사인 듯 

 

- 계사

*오희문 - 쇄미록

43) 발포 진무 최이가 두 번이나 군법을 범했으므로 처형했다. 

(전시이기도 해서인지 군율이 엄했다. 사형에 처한 경우가 아주 많이 등장한다.)

51) 모두 경상도 수사(원균) 때문이다.

(원균과의 악연. 원균에 대한 비판은 난중일기에서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최다 120회?) 등장한다)

- 원 수사의 음헝하고 흉악한 품은 이를 길이 없었다. 

61) 경상도 수사 원평중(원균)이 와서 술주정을 부리므로, 온 배 안 장병들이 분개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그 고약스러움은 정말로 말할 길이 없었다. 

73) 아침에 흰 머리털 여남은 오라기를 뽑았다. 흰 머리털인들 무엇이 어떠하랴만은 다만 위로 늙은신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었다. 

97) 조총을 만듬

 

- 갑오

151) 크게 취해 돌아와서 밤새 토했다. 

153) 초1일 한밤중에 꿈을 꾸니 부안 사람(첩)이 아들을 낳았다. 달수로 따져 낳을 달이 아니었으므로 꿈이지만은 내쫓아 버렸다. 

156) [원수(권율)가 원 수사를 몹시 책망하니 원 수사는 머리를 들지 못하였다.

 

- 을미

217) 늦게 나는 김응서와 함께 촉석루에 이르러 장수들의 패전해 죽은 곳을 보고 비통함을 이기지 못했다. (진주성 전투 - 김시민)

 

- 병신

 

- 정유

305) 영공 이순신이 술병을 차고 와서 같이 취하며 간담하였다. (한글로 이름이 같은 이 이순신과 이순신은 전쟁 초기부터 믿음직한 부하로 친하게 지냈다. 이순신은 나중에 상당히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다.)

309) 4월 13일 - 어머니의 부고

315) 이날은 단오절인데, 천 리 밖에 멀리 종군하여 어머님 영연을 멀리 떠나 장례도 못 모시니 무슨 죄로 이런 갚음을 당하는고. 

368) 9월 15일 - 명량 대첩을 묘사한 부분. 난중일기 중 가장 자세한 기록

371) 이번 일은 참으로 천행이었다. 

377) 10월 14일 - 아들 면의 죽음

- 겉봉을 대강 뜯고 열의 글씨를 보니 거죽에 [통곡] 두 자가 씌어 있어 면의 전사를 알고 간담이 떨어져 목놓아 통곡하였다. 

 

- 무술 

영연 - 혼백이나 신위를 모신 자리와 그에 딸린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