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aeus>
<티마이오스> 박종현*김영균, 서광사 (영역본 안 읽음)
*We must read the dialogue with such thoughts in mind because most of it is no longer to us what it was to Plato and through him to the men for centuries after, up to and into the Middle Ages, a statement of scientific truth combined with mythical truth in which great spiritual truths could be found. (1152)
(해제)
*우주가 만들어지는 것에서부터 장인들의 기술적 제작 행위나 나라의 수립과 그 경영 그리고 개인의 인격 형성과 삶의 태도에 이르기까지 같은 이치가 적용되고 있으니, 이것들에 있어서 적용되는 일관된 원리 또한 같은 것일 수밖에 없겠는데, ‘좋음’이 바로 그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28)
*플라톤이 이데아들과 감각에 지각되는 사물들 사이의 것들로 수학적인 것들을 자리잡게 한 것([국가]에서)은 이런 사실에 대한 확인이다. . . . 플라톤에 따르면, 우주의 궁극적 원인은 좋음의 이데아이고, 다른 이데아들은 결국 이것의 특수한 규정들이요, 수학적인 것들은 좋음의 이데아가 자연에서 적용하게 되는 데 이용하게 되는 수단들이다. 다름 아닌 바로 이것이 플라톤의 심오하고 유명한 ‘신은 언제나 측정하고 있다’는 텍스트의 뜻이요. [티마이오스]편의 대부분은 이 텍스트에 대한 하나의 공들인 주석[서]일 뿐이다. (35-36, 애덤)
(본문)
*헬라스인들의 조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데우칼리온과 피라는, 제우스가 인간의 타락에 대해 분노한 나머지 대홍수를 일으켜 청동기 시대의 인간들을 파멸시키려고 했을 때, 프로메테우스의 충고로 미리 방주를 만들어 두었기에, 홍수 기간 동안 이걸 타고 있어서 물이 빠질 때까지 그 안에서 홍수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훗날 헬라스 부족들의 조상이 된 헬렌의 부모이다. (62, 주석)
*언젠가는 있게 될 신과 관련해서, 언제나 있는 신의 이 모든 헤아림이 있고 나서야, 매끄럽고 고르며 중심에서 모든 방향으로 같은 거리를 갖고, 전체로서 완전한 몸통을 완비된 물질들에서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의 중심에 혼이 자리잡게 한 다음, 이것이 전체를 통해서 뻗치도록 했으며, 더 나아가서 이 몸통을 혼으로 밖에서 감쌌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그는 그야말로 둥글게 회전하는 외로움 하나뿐인 천구이게 했지만, 그것은 그 훌륭함으로 해서 자기 자신과 어울려 지낼 수 있어서 자기 이외의 다른 것이 전혀 필요하지도 않으며, 자기 자신과 충분히 친지도 친구도 됩니다. 바로 이 모든 것으로 해서 그는 우주를 행복한 신으로 생겨나게 했습니다. (93)
*그는 <창조자?> 움직이는 어떤 영원의 모상을 만들 생각을 하고서, 천구에 질서를 잡아 줌과 동시에, 단일성 속에 머물러 있는 영원의 [모상], 수에 따라 진행되는 영구적인 모상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간이라 이름지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구가 생겨나기 전에는 낮과 밤 그리고 연월이 없었는데, 그것이 구성되는 것과 동시에 그가 그것들의 탄생을 궁리했기 때문입니다. (102)
*그는 지구를 우리의 양육자로서, 전체를 관통해서 뻗쳐 있는 축을 중심으로 감돌면서, 밤과 낮을 지키고 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서, 천구 안에 태어난 모든 신(천체) 가운데서도 으뜸가고 가장 귀중한 것으로서 고안해 냈습니다. (110)
*존재*공간*생성이 있고, 이 셋이 세 가지로 있으며, 천구(우주)가 생기기 전에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기는 하나, 생성의 유모는 물의 상태로 되는가 하면, 불타는 상태로 되기도 하고, 흙과 공기의 모습들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이것들에 동반하는 하고많은 그 밖의 상태들을 겪게 됨으로써 보기에 온갖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거고요. 그러나 그것은 결코 닮지 않고 균형이 잡히지 않은 힘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것의 어떤 부분에서도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그것들(힘들)로 인해서 그것이 균형을 잃고서 온갖 방향으로 기우뚱거리며 흔들리게 되는가 하면, 또한 그것이 운동하게 됨으로써 다시 그것들을 흔들어 놓게 된다는 겁니다. (147)
*[혼의] 신적인 부분을 더럽힐까 두려워해서, 전적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한, 그들은 [혼의] 사멸하는 부분을 그것과 떨어져 몸의 다른 처소에 자리잡게 했는데, 이는 머리와 가슴 사이에 ‘좁은 통로’(협부)와 경계로 분리벽을 만듦으로써, 즉 둘이 따로 떨어져 있도록, 이들 사이에 ‘목’을 자리잡게 함으로써 했습니다. (196)
*신이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비해서 예언의 능력을 주었다는 증거는 충분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정신인 어떤 사람도 신들린 진정한 예언의 능력을 갖게 되지는 않거니와, 이는 잠결에 사려 분별의 힘이 맥을 못추게 되거나, 질병 또는 신들린(신이 내린) 상태로 인해서 제정신을 잃고서나 있을 일이기 때문이죠. (201) (인간의 의식 구조에 대한 프로이트의 설명은 지극히 흥미롭다. 프로이트로 인해, 인간은 인간을 좀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모든 나쁜 사람이 나쁘게 되는 것은 이처럼 이 두 가지 것(주석:나쁜 사람들로 되는 두 가지 원인이란, 바로 다음에서 시사되고 있고 앞에서도 언급된 것들, 즉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육체적 결함과 잘못된 양육을 말한다)으로 인해서이니, 이것들은 자의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이 모든 탓을 자식들보다는 낳은 쪽에 그리고 양육되는 쪽보다는 양육하는 쪽에 언제나 돌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로, 양육과 종사하는 일(활동)들과 학문(배움)들을 통해 나쁨은 피하되 그 반대의 것은 취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243)
*죽게 마련인 생물들과 불사의 생명체들을 받아 이처럼 가득 차게 된 이 우주는 눈에 보이는 생명체들을 에워싸고 있는 눈에 보이는 살아 있는 것이며, 지성에 의해서[라야] 알 수 있는 것의 모상이요, 지각될 수 있는 신이고 가장 위대하고 최선의 것이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벽한 것으로 탄생된 것이 이 유일한 종류의 것인 하나의 천구입니다.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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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티마이오스의 입을 빌어 이 글에서 설명하고 있는 우주론이 얼마만큼 진지성을 띠었는가 하는 것이 의당 첫 번째 의문이겠지만, 그리고, 그 대답은 플라톤 같은 현자가 확실하지도 않은 지식을 진지하게 논의했을 리 없다는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이 글은 고대와 중세의 상당 기간 동안 힘을 지녀왔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에 와서야 보면, 플라톤의 논의는 상당 부분 터무니없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중점을 두어서 생각해야 할 것은 플라톤의 우주론에 들어 있는 목적론적인 사고방식이다. 플라톤은 자신이 지녀왔던 유신론적 관념이나, 형상 이론, 이 세계와 수와의 관계 등을 바탕으로 자신의 우주론에 살을 입힌 것이다.
플라톤의 논의를 [그의 의도와는 달리] 진지하게 추구해 나가본다면 그가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당대의 과학이나 사고의 배경과 맞닥뜨리게 되겠지만, 그렇게 공들여서 이 글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주석의 대부분을 보지 않고, 흐름만을 추적했으며, 영역본도 건너뛰었다.
(이 글을 통해서 느끼게 된 점은, 세계와 인간 의식 간의 상호 교류, 또 의식의 눈으로 세계를 보게 되는 경향 등이다. 다시 말해 상대성의 기본적인 수긍이다. 문제는 그러한 상대성에서 어떻게 보편성으로 나아가느냐 하는 것이리라. 라일의 ‘좋은 지도’의 개념이 이 시점에서 다시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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