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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최승자

최승자 - 억울함

by 길철현 2023. 9. 13.

사공이 사라진 하늘의 뱃전

구름은 북쪽으로 흘러가고

청춘도 병도 떠나간다

사랑도 시도 데리고

 

모두 떠나가다오

끝끝내 해가 지지도 않는 이 땅의

꽃 피고 꽃 져도

남아도는 피의 외로움뿐

죽어서도 철천지 꿈만 남아

이 마음의 독은 안 풀리리니

 

모두 데려가다오

세월이여 길고긴 함정이여

 

"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지성사. 1981(1990). 78

 

- 뭔가 답답하고 하나 같이 뜻대로 안 되는 것은 느껴지지만, 시어가 모호하고 감정 또한 모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