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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최승자

최승자 - 시인

by 길철현 2023. 8. 2.

시인은 여전히 컹컹거린다.

그는 시간의 가시뼈를 잘못 삼켰다.

 

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시간의 뼈를

그러나 시인은 삼켰고

그리고 잘못 삼켰다.

 

이 피곤한 컹컹거림을 멈추게 해다오.

이 대열에서 벗어나게 해다오.

 

내 심장에서 고요히,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을 

나는 누워 비디오로 보고 싶다.

 

그리고 폐광처럼 깊은 잠을 

꾸고 싶다. 

 

"즐거운 일기."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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