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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여행이야기

순천 드라마촬영장[전남 순천시 비례골길 24/조례동 23](20231229)

by 길철현 2024. 1. 13.

 

[소개] 군부대가 위치하였던 이 자리에 2006년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 세트장이 조성되고 이후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허삼관', '파친코' 등 2022년 기준 총 73편(영화 24, 드라마 33, 기타 16)의 작품들이 촬영되었습니다. 

 

60년대 순천 읍내거리,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를 재현하여 그 시절을 세대에는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하고, 이후 세대에는 60~80년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됩니다. (촬영장 팸플릿)

 

순천시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오픈 드라마세트장(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세트장)으로, 2006년 2월 개장하였다. 부지면적은 약 40,000㎡이다. 옛 육군 95연대 5대대의 부지에 순천시 예산 등 약 63억 원을 투여하여 건립하였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순천읍내(1950년대 후반~1970년대), 서울 달동네(1960년대), 서울 변두리(1980년대)를 재현해 둔 곳으로, 가옥, 상가, 거리, 동네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약 220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사랑과 야망>, <자이언트>, <빛과 그림자>, 영화 <늑대소년>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주소는 전라남도 순천시 조례동 22번지 일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순천 오픈세트장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탐방기] 전날 삼동제에 들렀다가 내비게이션에 왕의산 너머에 드라마촬영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날 인덕저수지를 들렀다가 선암사로 향하던 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드라마촬영장이 있어서 점심도 먹을 겸 별 기대 없이 들러보았다. 좀 먼 곳에 무료주차장이 있었는데, 좀 더 차를 몰고 들어갔더니 드라마촬영장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은 천 원을 받았다. 주차료가 싸서 그냥 세우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입장료도 3천 원으로 싼 편이었다. 시계는 한 시 반이 다 되었는데 아침도 먹지 않아서 배가 몹시 고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당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밖에서도 언덕 위에 자리한 달동네가 일부 보였다.
안내도에는 식당이 많은 것으로 나오는데 막상 찾기는 어려웠다.
달동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식당을 찾아 촬영장 길 건너편 거리를 걸어 다녔는데, 식당이 잘 눈에 띄지 않았다.  

 

백연길 옆을 지나는데 식당이 하나 보였다. 해장을 할 겸 국밥이 먹고 싶어서 그냥 갈까 하다가 백반 전문이라고 적혀 있어서 들어갔다. 1인분에 12,000원으로 가격은 좀 있었으나, 나오는 반찬을 보니까 오히려 미안할 정도였다. 일단 주 메뉴인 제육볶음이 맛있었고, 거기다 소고기콩나물 국도 술술 잘 넘어갔다. 반찬은 손이 가는 대로 먹었는데 많이 남았다(반찬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도). 다만 가자미조림인지는 너무 질기고 짰다.  

 

 

입장권은 3천 원. 원래 출입구가 보수 중이라 오른편에 있는 임시출입구로 들어갔다. 촬영장 안으로 들어가니 과거가 펼쳐졌다. 

먼저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영화 '허삼관'에서 주인공 가족의 집으로 사용된 세트였다. 부뚜막과 위에 다락방이 있는 부엌의 구조가 마치 내가 어릴 적에 살던 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먼 과거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출입금지 표시도 없어서 자석에 이끌리 듯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열린 방안을 들여다보려 했지만 방안으로는 햇빛이 들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다. 잊고 지내온 과거가 갑자기 소환되어 나온 듯한 순간이었다. 

구형 오락기계들.

[시간여행 영화 속으로]

드라마촬영장을 소개하는 공간이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대로 하나하나 사진을 찍었다.

[순천 5,60년대]

어둠 속에 떨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찾자!! 간첩이 그렇게 많았던가?
초등학교 시절 머리가 어질어질해 질 때까지 몇 시간이고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던 생각이 난다. 40대까지도 마음이 울적하거나 하면 만화방에 가서 만화를 보곤 했었지.

 

반공 방첩. 방첩은 간첩을 막자는 말이었군.

 

[80년대 서울 변두리]

오징어 가생. 가생이 '편을 나누어 여럿이 싸우는 것'을 가리키는 일본말 갓생에서 온 것이네.
87년 대선

 

탁구는 卓球가 아니라  높을 탁( 卓 ) 구할 구( 求 ) 탁구라고.
간첩에게 거는 말에서 사람들에게 거는 말로.
순양 극장, 겉모습만 꾸민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극장이다.
화면은 나오지 않고 설명하는 말만 들려왔다.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1985년 서울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산비탈에 집을 지는 달동네가 많았다. 

 

실제 그 시절의 달동네에 온 느낌이 물씬 났다.
당기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치는 것. 세 번 쳤는데 소원 비는 것을 잊었네.

 

[언약의 집, 소망의 집]

글자로 의자를 만든 것이 센스가 넘친다.

 

[다시 80년대 서울 변두리]

고고장으로 들어갔더니 아주머니 한 분이 혼자 열심히 바닥을 비비고 있었다.

 

 

별 기대를 안 했는데 한 번은 찾아보고 과거를 소환해 볼만한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