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한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품속 깊이 청암면 청학동 산길을 휘돌아 1.5Km 가량 걸으면 해발 850m에 삼성궁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궁의 정확한 명칭은 배달성전삼성궁으로, 이 고장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에 고조선시대의 소도를 복원,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배달민족성전으로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의 도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선도를 이어받은 한풀선사가 수자들과 함께 수련하며 돌을 쌓아 올린 1,500여 개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겨낸다. 이 돌탑들은 이곳에서는 원력 솟대라 부른다. 삼한 시대에 천신께 제사 지내던 성지, 소도에는 보통 사람들의 접근을 금하려 높은 나무에 기러기 조각을 얹은 솟대로 표시했다. 성황당에 기원을 담듯, 소원을 빌며 지리산 자락의 돌로 솟대를 쌓아 옛 소도를 복원하고 있다. 3,333개의 솟대를 쌓아 성전을 이루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를 되찾아 홍익인간 세계를 이루고자 무예와 가, 무, 악을 수련하는 이들의 터전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탐방기] 고운호에 들렀다가 하동으로 향하다가 인근에 청학동 삼성궁이 있다는 걸 알고 시간이 다소 늦긴 했지만 차를 몰고 들어가 보았다. 삼성궁은 유튜브로 잠시 보았는데 돌탑이 많고 조경이 잘 된 곳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청학로를 따라 끝까지 가자 돌담 위로 거대한 오리가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오리라고 생각한 이 새는 학이고 이 건물이 청학동박물관이었다). 그리고 김다현길이라고 도로 옆에 표시되어 있는 것이 자꾸 눈에 띄어서 누군가 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김봉곤의 딸로 트로트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아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입장료는 8천 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그리고 입장 마감이 원래는 4시인데 이 때 시각이 4시 40분, 5시 20분까지는 관람을 마치고 나와야 한다고 해서, 잠시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왔다가 안 보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겨울이고 늦은 시각이라 관람객은 거의 없었다.
왜 이곳을 삼성궁이라고 부르는지, 이 많은 돌담과 돌탑은 누가 쌓았는지 궁금증들을 안고 검달길을 따라 걸어올라갔다.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마고성. 무속에서는 마고, 마고할미(할머니)라는 이름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세상을 창조한 신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내 다음으로 들어왔던 여자 두 분은 이곳까지 구경하고 내려갔고 나도 내려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삼성궁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고개를 하나 넘어가자 마고성보다 더 장대한 규모의 삼성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은 벌써 5시 10분으로 20분까지 나갈 수는 없을 듯했다. 하지만 비싼? 돈을 내고 들어왔는데 다 보지 못하고 나간다는 것이 아쉬웠고, 또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을 듯했다.
산문을 지나 산길을 걸어내려오니 학이 있는 청학동박물관 건물이었다. 관람방향이 원래 일방통행인 모양이었다.
삼성궁에 대해 별다른 정보 없이 이곳을 찾았는데, 소개문에 나와 있듯 이곳은 신선도를 수행하는 한풀선사와 수자들이 지난 50년간 조성한 공간이다. 신선도는 단군을 숭배한다는 점에서 대종교와 유사한 면이 있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곳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그보다는 자연 속에 엄청난 수효의 돌탑(솟대)과 성곽을 연상케하는 돌담, 그리고 연못 등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경관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연못과 계곡이 얼어붙는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에 이곳을 찾으면 더욱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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