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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들·용어

장자 - 외편 추수 중

by 길철현 2016. 9. 21.



장자가 혜자와 함께 호수의 다리 위에서 거니는데, 장자가 말했다.

"피라미가 나와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군. 이것이 바로 피라미의 즐거움인 게지."


혜자가 말했다.

"자네는 물고기도 아니면서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를 것이라는 것을 아는가?"


"내가 자네가 아니니 자네를 알지 못한다면,

자네도 물고기가 아니니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 아닌가!"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 보세. 자네가 나에게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나' 하고 물은 것은

이미 자네는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에게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일세.

나는 호수가에서 물고기와 일체가 되었기에 그들의 즐거움을 알고 있었던 것이네."


<외편 추수中>